[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한경선(53)이 뇌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향년 53세.
최근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상 투병을 벌이던 한경선이 4일 세상을 떠났다. 한경선의 가족과 동료들이 임종을 지켰으며, 한 관계자는 “힘들지 않게 떠났다”고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한경선은 1963년 4월 25일생으로, 1983년 KBS 공채 10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1989년 KBS2 주말연속극 ‘달빛 가족’과 1990년 KBS2 주말연속극 ‘야망의 세월’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1994년 SBS ‘이 남자가 사는 법’과 ‘모래시계’에 출연하고 2001년에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 연변처녀 단옥으로 오랫동안 활약해 얼굴을 알렸다. 어린이드라마 ‘요정 컴미’ ‘울라불라 블루짱’ ‘화랑전사 마루’에서도 출연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갔다.
특히 한경선은 일일드라마 방면에서는 빠지지 않는 감초 역할로 환영 받았다. KBS1 ‘대조영’(2006), KBS1 ‘바람 불어 좋은 날’(2010), KBS2 ‘사랑하길 잘했어’(2010), KBS2 ‘루비 반지’(2013), KBS2 ‘뻐꾸기 둥지’(2014) 등 다양한 일일드라마와 아침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최근까지도 MBC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에 출연하던 중이었다.
드라마만 24작품에 출연하며 ‘다작 배우’로 통하던 한경선은 입담 또한 좋아 아침 토크쇼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특유의 너스레와 솔직함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작년 8월 한 종합편성프로그램에 출연해 30년차 솔로 라이프를 공개하는가 하면, 요리 솜씨를 발휘해 집으로 초대한 연예인들을 대접해 야무진 손맛을 자랑하기도 했다.
또한 평소 효심이 지극하고 마음이 넓어 따르는 후배들과 동료들이 많았다. 한 인터뷰에서 한경선은 “부모님께서 늦은 나이에 나를 낳았고 고생이 많았다. 그래서 평생 부모님을 모시고 제 돈 벌어 편하게 해드려야겠다고 결심해 결혼 생각을 접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 경로행사나 장애인 봉사 활동에 참여한 일화도 전해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 2014년 드라마 ‘뻐꾸기 둥지’에서 함께 출연했던 배우 지수원, 허인영 등은 한경선이 쓰러지자마자 한걸음에 달려와 병상을 지키기도 했다.
한경선은 지난달 30일 MBC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 촬영 후 스태프들과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나오는 도중 갑자기 쓰러져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1일 회복의 기미가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