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모든 것을 잃은 순간, 죽이는 재능에 눈뜬 한 남자가 점점 쾌락과 욕망에 중독된 악마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스릴러 ‘살인재능’의 두 주역, 김범준과 배정화가 ‘아름답다’ 이천희-차수연, ‘풍산개’ 윤계상-김규리 못지않은 파격 열연으로 주목 받고 있다.
먼저 전재홍 감독의 데뷔작 ‘아름답다’(2007)를 함께한 배우 이천희와 차수연은 각각 아름다운 여자 은영의 곁을 맴도는 남자 은철, 그리고 아름답기에 불행한 여자 은영 역을 맡았다. 당시 충무로의 가능성 있는 신예였던 이들은 작품을 통해 예상을 깬 폭넓은 감정 표현력과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신인과 스타를 가리지 않고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을 재발견한 바 있는 전재홍 감독의 세 번째 선택은 데뷔작 ‘아름답다’로 인연을 맺은 김범준과 영화 ‘콘돌은 날아간다’(2013)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정화이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살인을 통해 변해가는 민수의 모습을 단계적으로 잘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는 김범준은 매일 이어진 밤샘촬영에도 불구하고, 점점 피폐해져가는 민수의 변화를 고스란히 선보이기 위해 체중감량에 나서는 한편, ‘셰임’과 ‘태양은 가득히’등의 작품을 통해 영감을 얻으며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민수의 여자 친구이자 그를 파멸로 몰고 가는 수진 역의 배정화는 “공감을 자아낼 수도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캐릭터지만 진정성을 위해 노력했다. 육체적, 감정적으로 힘들었지만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녀는 수위 높은 노출 신에서도 프로다운 모습으로 현장을 이끌어 스태프들의 박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전재홍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아름답다’ 이천희-차수연, ‘풍산개’ 윤계상-김규리, 그리고 이번 ‘살인재능’의 김범준-배정화까지, 모두 한 호흡으로 영화를 만들어간 너무 좋은 배우들이었다. 모험을 좋아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들과 일할 수 있다는 것은 감독에게 정말 행운이다”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살인재능’은 오는 30일 개봉된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