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그동안의 노이즈 마케팅은 어린 애 장난에 불과하다. 김수미, 조영남 등 연예계 대표 어르신 두 사람의 언쟁과 하차 선언, 번복 등이 만들어낸 불협화음은 그 어느 마케팅보다도 관심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KBS2 ‘나를 돌아봐’는 방송 전 노이즈 마케팅의 수혜를 톡톡히 본 작품임에 틀림없었다.
21일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김수미와 조영남의 촬영 재개를 알리며 “22일 두 사람이 재회해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콘셉트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발표회 당시 내홍을 겪은 뒤 10여 일만의 일이었다.
60대 나이가 무색한 두 사람의 갈등은 김수미가 제작발표회에서 “조영남·이경규 커플의 분당 시청률이 가장 낮다”고 저격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조영남이 일부러 하차하지 않아도 KBS에서 알아서 하차시킬 것”이라고 공격했고, 조영남에 분에 못 이겨 하차한다고 돌발 선언한 뒤 자리를 떠났다.
↑ 사진=MBN스타 DB |
당시 두 사람의 언쟁은 큰 화제가 됐다. 작품의 홍보를 위한 자리에서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도 모자를 판국에 대놓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싸웠기 때문. 이 과정을 담은 영상이 한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을 정도였다.
그러나 ‘나를 돌아봐’의 노이즈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조영남이 이틀 만에 촬영 재개를 선택하며 사태가 수습되는가 싶었지만, 하루 뒤 김수미가 지역 비하 악성댓글에 상처받았다며 돌연 하차를 통보하고 활동 잠정 중단까지 선언해 제작진이 발칵 뒤집혔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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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루 각종 언론에서는 활동 중단 심경부터 악플에 대한 경종 등 김수미에 관한 여러 기사들이 도배됐다. 여기에 조영남이 손편지와 꽃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나를 돌아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 어떤 홍보보다도 프로그램 이름을 알리는 데엔 효과적인 사건이었다.
‘나를 돌아봐’는 ‘다른 사람이 되어 내가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겪어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역지사지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를 방송 전부터 확실하게 보여줬다. 게다가 갈등 이후 10여 일만에 김수미와 조영남의 극적 재회를 성사시킬 예정이라 이들이 그릴 그림에 더욱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나를 돌아봐’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이름만은 확실히 알렸다. 다만 이젠 프로그램의 내실로 평가받는 것이 숙제로 남겨졌다. 첫 방송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지금 시청률과 만족도 모두 잡아낼 수 있을지는 24일 오후 9시30분에 확인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