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황수경이 프리랜서로 돌아왔다.
황수경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KBS N ‘청춘하라’ 기자간담회에서 “부자연스럽거나 억지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1993년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에 입문한 황수경은 지난 5월 사표를 내며 22년간 몸담았던 KBS를 떠났으나 3개월 만에 ‘청춘하라’를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퇴사 후 근황에 대해 그는 “회사 그만두고 나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서 쉬면서 운동도 하고 나를 다지는 시간을 갖고 있는 중이었다”면서도 “제안을 받았을 때 왠지 사회적 책임이랄까? 꼭 해야 할 것 같았다. 젊은이를 위해 내가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다면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연식은 오래 됐지만 마음은 청춘”이라는 황수경은 “중학생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20대들의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청춘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진단하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재미와 더불어 우리가 함께 안고 가야 할 문제를 함께 푼다는 생각으로 격려와 관심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도 했다.
‘청춘하라’는 17년간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열린음악회’를 비롯해 교양 프로그램으로 익숙한 황수경의 기존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 짙다. 하지만 황수경은 “프리랜서로서 어떤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나 억지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는 않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적이고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황수경은 “입사 후 뉴스를 5년 하고 ‘열린음악회’를 17년 하다 보니 음악회로 각인된 이미지가 크고, 나 역시 음악회에 섰을 때 가장 편했던 게 사실이지만 ‘VJ특공대’와 ‘여유만만’, ‘스펀지’ 등도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된 광희와 180도 반대되는 이미지의 그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상대를 치켜세우는 23년차 방송인의 겸손함도 단연 돋보였다. 황수경은 “광희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왜 방송계 사람들이 광희에게 열광하는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향후 방송인으로서의 ‘꿈’도 언급했다. 황수경은 “인터뷰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을 가까이, 많이 만나서 이야기 하고 따뜻하게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진행자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30 청춘들의 꿈을 지원하는 ‘청춘하라’는 스튜디오에서 직접 2~30대 청년들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꿈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주고 연예인과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패널 심사단 및 방청객 100명의 공감 투표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선정,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꿈 지원금’을 전액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1억 원의 상금을 걸고 진행됐던 제 1회 KBS N 대국민 프로그램 기획안 공모전의 1등 당선작을 프로그램화한 것으로, 황수경 아나운서와 제국의아이들 황광희가 MC로 나선다. 25일 첫 방송.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