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 야생진드기를 파헤친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살인진드기로 아려진 야생진드기의 정체에 대해 집중 취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여름철 불청객 살인 진드기가 사람 잡나’ 편에서는 야생진드기로 피해를 본 할머니의 사례로 야생진드기의 위험성을 전했다. 지난 6월, 경상남도 고성의 한 마을에서 최 씨 할머니(85세)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사진=리얼스토리눈 방송 캡처 |
평소 300평대 땅에서 농사를 지을 정도로 건강했던 최 씨는 처음엔 단순한 감기몸살 증상인 줄 알았다고 했다. 고열에 시달리며 빈혈 증상을 호소하던 최 씨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한 지 나흘 만에 사망했고 가족들은 사망 원인조차 알지 못했다.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받은 진단은 패혈증과 원인 미상의 바이러스 감염이었다. 그리고 한 달 후, 가족들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쳤다. 같은 마을에 살던 사촌 양 씨 할머니(74세) 역시 최 씨와 비슷한 증상으로 사망하게 된 것.
밭일을 하던 중 몸에 붙은 진드기를 떼어 내는 걸 봤다는 마을 주민들의 목격담과 보건소 1차 검사 결과 야생 진드기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결론을 들은 할머니들의 가족들은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도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박 씨 부자(父子)는 야생 진드기로 생사를 달리했다. 74세 아버지는 목숨을 잃었고, 그의 아들(46세)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완치판정을 받은 것이다. 경상남도 양산의 김 여인(80세)과 경기도 가평의 한 씨(77) 할아버지 또한 진드기로 인해 사망했다.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2013년 5월 이후, 현재까지 진드기 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108명이 발생했고, 그중 37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이 야생 진드기들이 치사율이 40%에 달하지만 치료 약 조차 없어 스스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전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에 야생 진드기 공포가 커지고 있다. 등산로 주변 풀숲은 물론이고 도심 지역에서도 진드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증언이 속출했다. 실제로 제작진이 서울 근교의 풀숲에 진드기를 채취한 결과 풀에 손만 닿아도 작은 새끼들이 수없이 달려나왔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예방법으로 풀숲에서 작업 시 긴 바지와 장화를 착용하고 작업 후 목욕을 하면서 작은 진드기가 붙지 않았는지 구석 구석 살펴보는 것을 권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