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개그맨 이수근과 노홍철의 본격적인 방송 재개를 두고 여전히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이들의 복귀가 빠르다는 시선과, 이들의 컴백을 반기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노홍철이 MBC 예느프로그램에 출연을 확정짓고, 촬영을 위해 체코로 출국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영석 PD가 이끄는 ‘신서유기’ 팀도 최근 중국 촬영을 마치고 귀국했다.
도박 혐의로 자숙 중에 있던 이수근의 방송 복귀에 이어 음주운전으로 방송을 중단했던 노홍철도 방송 컴백을 확정 지었다. 잇따라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방송 출연을 확정짓자, 그들의 향한 여론도 들끓고 있다.
‘신서유기’는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원년 멤버들이 그대로 뭉친다는 것만으로도 기획 초기 단계부터 여론의 중심에 서 있었다.
↑ 사진=MBN스타 |
특히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이수근의 합류 소식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특히 나 PD는 “이수근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이수근의 출연을 반대하는 지배적인 의견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이수근은 ‘1박2일’을 통해 정감 가는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기에, 그의 도박 파문이 시청자들에게 주는 배신감은 컸다.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투혼을 발휘하는가 하면 시골 어르신들과의 짧은 만남과 헤어짐에서도 눈물을 흘려 따뜻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수근은 KBS2 ‘승승장구’에서 안타까운 가족사를 고백해 시청자들과 함께 울었다. 당시 ‘승승장구’는 이수근의 사연이 전파를 타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렇게 따뜻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로 대중에게 확실히 사랑을 받은 그가 난데없이 도박파문에 연루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의 배신감은 엄청났다. 그동안 이수근이 보여준 이미지와 너무나도 상반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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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또한 마찬가지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던 그는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그는 이후 연예 활동을 모두 중단했고, 10개월 만에 복귀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노홍철은 생면부지의 20~30대 일반인 남성 4명과 약 20일간의 여정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여행 중 창조적인 생산활동을 통해 비용을 충당해가며 버티는 자급자족 프로젝트를 펼치는 것.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이 큰 법, 노홍철의 복귀가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만약 파일럿 프로그램이 아닌 정규 편성 방송이었다면 노홍철은 더욱 고심했고 어쩌면 안 했을 지도 모른다”며 방송 컴백을 조심스러워하는 듯 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특정 연예인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미는 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공인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해보면, 그 기준이 현저히 낮아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편향된 여론 몰이로 마녀사냥을 하는 것도 문제라는 의견이다.
연예인은 이미지가 한 번 실추되면 회복하기 위해 누구나 과도기가 필요해 보인다. 과연 이수근과 노홍철은 자숙을 거쳐 성숙한 이미지로 거듭날 수 있을까. 프로그램에서 대중의 심판을 직면할 이수근과 노홍철은 어떤 행보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