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수치로 살펴본 지난 주 월화극 1위는 MBC ‘화정’(10.9%)가 차지했다. 그동안 SBS ‘상류사회’에 정상 자리를 내주었던 ‘화정’은 1위를 탈환했다. 배우 김희애가 아줌마 경찰로 변신한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은 9.6%의 시청률로 ‘화정’ 뒤를 이었다. 쫄깃한 스토리와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KBS2 ‘너를 기억해’는 4.9%를 기록, 반응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수목극에서는 SBS ‘가면’의 바통을 이어받은 ‘용팔이’가 14.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에 나섰다. 주원, 김태희의 주연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용팔이’가 시작부터 청신호를 밝힌 가운데, MBC ‘밤을 걷는 선비’(7.95%)는 2위에 안착, KBS2 ‘어셈블리’는 5.1%의 시청률로 3위에 올랐다.
주말극은 부동의 1위 KBS2 ‘파랑새의 집’이 올랐다. 오래 달리기 끝에 경기를 마친 ‘파랑새의 집’은 24.6%의 시청률로 주말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MBC ‘여자를 울려’는 22.4%로 2위를, MBC ‘여왕의 꽃’(16.8%)이 3위에 안착했다.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주말 예능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이 방영되고 있는 KBS ‘해피선데이’(14.0%)를 제치고 가요제를 준비 중인 MBC ‘무한도전’(14.5%)이 1위에 올랐다. 3위에는 ‘일밤’(11.0%)이 이름을 올렸다.
◇ 말 많던 ‘파랑새의 집’, 시청률 30% 벽 넘지 못했다
‘파랑새의 집’이 해피엔딩을 맞으며 종영했다. 그간 주말 가족드라마 특유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던 ‘파랑새의 집’은 끝내 시청률 30%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10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은 시청률 27.5%(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보다 5.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1위다.
평균 20%대 시청률을 유지하던 ‘파랑새의 집’은 그동안 주말극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전작 ‘가족끼리 왜이래’가 평균 시청률 30%대를 기록했던 것 보다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초반에 진행되던 기획의도와 다르게 회를 거듭할수록 자극적인 소재 안에서 이야기가 진전되면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 잦아지면서 혹평을 받아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
당초 ‘파랑새의 집’은 혈연을 넘어선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그리고 삼포세대의 현실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부모와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초반엔 취업, 결혼, 직장 등 우리 일상 속에 공감을 담은 이야기와 삶의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청춘을 둘러싼 일상을 그려내며 시청자와 호흡하는가 싶더니, 후반으로 갈수록 복수 코드를 중점적으로 그리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결국 주말 가족드라마 특유의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 보다는 매회 울상을 짓고 있는 인물들과 우울한 분위기가 계속됐고, 진부하고 뻔한 전개가 이어져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결국 ‘파랑새의 집’은 ‘발암새의 집’이라는 수식어까지 붙는 불명예를 얻으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