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오늘영화’에는 총 3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공통점에 재기발랄한 감독들의 연출력이 더해져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오늘영화’는 매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진행하는 인디 트라이앵글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영화로 2014년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정연주, 박종환, 백승화, 백수장, 박민지, 허정도, 구교환, 박현영 그리고 박정범, 박혁권이 출연하여 다양한 배우들이 선보이는 매력 만점 캐릭터들로 재미를 더한다.
영화의 오프닝은 다소 촌스러운 옷차림새를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는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와의 데이트를 위해 일하는 곳에 찾아가 임금을 선불 받고,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그 여자가 일하는 가게를 찾아가 말없이 지켜본다. 여자와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간 영화관에선 예매를 위해 알려줘야 하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기억해내지도 못하는 허술함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마침내 들어간 영화관에서 결국 험난했던 데이트는 유종의 미를 거두며 첫 번째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연인이 자신들의 일상을 작은 카메라로 기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돈벌이가 시원치 않자 연인은 그것을 통해 한 다큐펜터리페스티벌 사전제작지원에 도전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의 취향 차이로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가던 중 자신들의 작품이 제작지원 프로그램에 합격해 지원금 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두 사람은 이를 빌미로 다시 만나게 되지만 알고 보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몰입을 더욱 높인다.
이렇듯 세 가지의 이야기는 ‘영화’라는 공통된 분모를 가지고 전개된다.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감독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나 각기 다른 전개 방식은 젊은 감독들의 톡톡 튀는 감성을 느끼게끔 만든다. 또 그 속에 있는 로맨스는 영화라는 것이 얼마나 달콤한 사랑 매개체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 즈음, 모두가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오늘의 영화다. 오는 20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