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정지원 인턴기자]
13억 중국대륙은 한국 보다 더 매력적인 시장이다. “중국서 데뷔하려 한국에서 연예인 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다. 중국 시장은 한국 연예인들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재기의 땅’이 될 수도 있다.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높은 몸값을 기록하는 스타들은 여럿 있다. 박해진은 중화권에서 회당 7000~1억 5000만 원 수준의 출연료를 받는다. 한국에서 장동건, 이민호 등 톱스타들이 받는 출연료가 회당 1억 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액수다. 김종국 장서희 추자현 홍수아도 국내와 비교하면 중화권에서 몸값이 몇 배 더 높다.
▶ 韓-中 두마리 토끼 잡은 김수현
김수현은 국내서도 톱이다. 그런데 중국으로 가면 그 효과가 무시무시하다. 폭발적이다.
중국 주간지 '남도오락주간(南都娛樂周刊)'은 지난 4월 30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수현의 몸값이 폭등해 초단위로 값을 매길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수현의 중국 내 인기를 이용해 13억 인구를 향한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으며, 특히 한국 유명 기업들이 앞다퉈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김수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 한 지 채 두달도 못 돼 삼성전자의 중국 모델로 발탁된데 이어 현대자동차가 중국 20,30대 신세대를 겨냥해 만든 신차 ix25의 모델로도 기용됐다. 이밖에 롯데백화점, 뚜레주르, 더 페이스 샵, 프로스펙스, 코카콜라, 하겐다즈 등 중국을 겨냥한 총 16개 기업과 광고계약을 체결해 1억1000만 위안(약 180억 원)을 벌었다.
김수현의 중국 돌풍의 기반은 단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척동자도 인정할 만한 훈훈한 외모에 모델급 비율, '별그대'에서 보여준 자상한 모습은 중국 뿐 아니라 아시아의 여심을 잡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지난 12일 방송된 ‘한밤의 TV연예’의 ‘두 남자의 빅썰’ 코너에서는 김종국의 중국 프로그램 출연료가 공개됐다. 중국엔터테인먼트 목지원 대표는 “김수현과 김종국이 1위, 2위를 다투고 있다. ‘런닝맨’의 중국내 시청률이 5%가 나왔는데 이는 한국 50% 정도인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국의 출연료가) 한 프로그램에서는 200만위안(한화 약 3억 6천)이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800만위안(한화 약 15억) 조금 넘었다”라고 깜짝 공개했다.
김종국이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이런 캐릭터가 중국에 없다”는 것을 우선으로 꼽았다. 이외에 근육맨, 젠틀맨, 건강 전도사의 이미지도 한 몫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김종국은 "참 믿기 힘든 현실이지만, 영화나 드라마 제의가 굉장히 많이 오고 있다. 종국과 중국 발음이 비슷한 것도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수줍게 밝혔다.
한국에서 작품 활동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홍수아는 지난 11일 방송된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중국 진출 일화와 수입을 공개했다.
홍수아는 “중국 진출 후 한국 수입의 3~4배를 번다. 추자현보다는 아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홍수아는 배우였지만 연기력보다는 외적 부분이 더욱 화제된 것이 사실이다. 그녀의 인상적인 시구 장면은 일명 '홍드로'라는 별명을 탄생시켰으며 아직까지도 종종 회자되고 있다.
이후 야심차게 도전한 사극 '대왕의 꿈'에서는 연기력보다 성형 논란이 더욱 주목받으며 그녀의 연기생활에 제동을 걸었다.
많은 상처와 아쉬움을 뒤로하고 중국으로 진출한 홍수아는 그녀만의 전매특허인 구슬같은 눈매로 고혹적인 이미지를 얻었다. 아직 '대박'이라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중국에서 차차 인지도를 쌓고 있다.
홍수아는 중국 영화 '원령'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또 방송 예정인 드라마 '억만계승'에서 슈퍼주니어 시원과 함께 주연을 차지하기도 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 혈혈단신 대륙 도전 추자현, “출연료 10배 올라”
추자현은 지난 2월 방송된 SBS 스페셜 ‘중국 부의 비밀 3부-대륙 생존기’에서 “중국에서 데뷔한 것처럼 열심히 일했다”며 “처음 중국 드라마에 출연했던 2005년에 비해 지금은 출연료가 10배 정도 높아졌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추자현은 한국드라마로 중국에 알려진 것이 아니다. 2004년 드라마 '오 필승 봉순영'의 촬영을 마치고 중국으로 건너가 드라마 '대기영웅전'에 신인의 자세로 도전해 '수영광' 역을 따냈다. 이후 '초류향전기'를 비롯한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린 추자현은 2011년 '대장금', '황제의 딸'의 시청률을 뛰어넘은 '회가적 유혹'에 출연해 당당히 톱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추자현은 ‘허기’, ‘전성수배’ 등 중국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2014년 드라마 ‘무악전기’, ‘수수적남인’, 예능 프로그램 ‘명성도아가’에 출연한 데 이어 올해는 드라마 ‘행복재일기’에 출연 예정 등
안방극장과 비교해보면, 중국 진출에 성공한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 출연료를 받고 있는지 실감이 난다. 국내에서 회당 1억원대의 출연료를 받아가는 배우는 현빈, 송승헌, 장동건, 이민호 등 톱스타가 대부분이다. 여배우로는 최간 ‘사임당’ 출연을 확정지은 이영애 정도가 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