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비도, 불편한 교통도, 몰려든 인파도 ‘무한도전 가요제’의 열기는 가라앉히지 못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2015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역대급 퀄리티와 스케일을 자랑했다.
13일 강원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 내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에서 진행된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진행됐다. 이날 가요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총 4만 여명의 팬들이 집합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본 무대 전에는 자칭 ‘EDM 공장장’ 박명수의 깜짝 디제잉 무대가 펼쳐졌다. 박명수는 “8시부터 본 공연이 시작된다. 그 전에 여러분의 흥을 돋우기 위해 제가 나왔다”며 당당하게 DJ석에 자리했다. 또 “저는 프로가 아니고 세미다. 조금 미숙해도 이해해 달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명수는 “오늘 이 자리를 위해 (곡을) 제가 만들었다”며 신나는 비트로 공연장을 울렸다. ‘다같이 손 위로’ ‘웰컴 투 무도’ 등의 멘트도 함께였다. 그는 연신 관객들의 흥을 돋궜고, 큰 함성소리와 함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무대를 끝낸 후 광희는 “너무 즐거웠다. 땡큐 마이 브로!”를 외치며 특유의 오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태양과 지드래곤은 “마음이 한결 가볍다. 광희와의 관계는 여기까지인 걸로”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드래곤은 “다음 가요제에도 나올 것이다. 나오긴 하겠지만 광희와는 좀…”이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최고의 파트너로 광희를 꼽아 훈훈한 우정을 과시했다.
마지막에는 반전도 있었다. 곡이 끝나는가 싶더니, 박명수가 그토록 원했던 EDM 음악과 함께 ‘까까까까’가 흘러나오며 막춤 타임이 시작됐다. 관객들은 이에 뜨겁게 열광했다.
공연 후 아이유는 “다음 가요제에도 박명수와 함께 할 생각이 있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Yes”라고 발랄하게 답하며 웃어보였다. 박명수 역시 “Yes”를 격하게 외치며 화답했다.
공연 후 자이언티와 하하는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긴장해서 너무 아쉽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 무대 도중에는 자이언티의 전화번호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하는 “전화가 대기실에 있다. 앞으로 일주일 간 전화를 받을 것”이라고 밝혀 환호성을 자아냈다.
2위는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 하하는 2007년 강변 가요제 당시의 스타일링처럼 레게머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해 흥겨운 무대를 펼쳤다.
대망의 1위는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처진 달팽이가 선보였던 ‘말하는 대로’. 이적도 무대를 함께 하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 감미로운 보이스와 감성적인 멜로디에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손을 흔들었다.
정준하는 “윤상과 함께 파트너가 되서 기뻤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윤상은 “굉장히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화답했다.
유재석은 박진영을 만나 비로소 댄스의 한을 풀었다. 그는 “이제 원한이 없다. 체계적인 한 달 반동안의 스파르타 교육을 받았다”며 다음에도 박진영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췄다.
유재석은 “박진영이 댄스의 한을 풀어줬다”고 말했고, 박진영 역시 “제 선택에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고 화답했다.
이날 가요제 직전까지 팀 이름을 정하지 못했던 이들은 한 관객이 센스있게 지어준 ‘5대천왕’ 이라는 팀명으로 무대에 섰다. 유재석이 “현장에서 극적으로 팀 이름이 만들어졌다”고 하자, 정형돈은 “이렇게 멋진 이름을 60일 간 못 찾았다”며 고마워했다. 밴드 혁오 멤버들도 모두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6팀의 곡와 스페셜 무대까지, 모든 공연이 끝난 후 참가자 모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들은 “비가 오는 데도 여기 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며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유재석은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 무한도전!”이라는 말로 마무리 지었다. 박명수는 관객들의 귀가길과 안전을 걱정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화려한 폭죽들과 함께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막을 내렸다.
회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무한도전 가요제’. 이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6팀 제각각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귀마저 즐겁게 했다.
한편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