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또’ 사고를 쳤다. 이번엔 출연자가 PD를 폭행했다는 것. 말 많고 탈 많은 ‘나를 돌아봐’, 이쯤 되면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막장’이다.
그동안 하차, 번복, 노이즈마케팅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나를 돌아봐’는 지난 19일 오후 진행된 촬영에서 최민수의 폭행으로 또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사건은 이렇다. ‘나를 돌아봐’ 촬영현장에서 최민수와 해당 PD가 촬영 콘셉트를 상의하던 도중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오전 일찍부터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진행된 촬영으로 피곤이 누적된 상태에서 의견을 맞춰가는 중 두 사람의 감정이 격해져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됐고, 서로의 의견차이로 언쟁을 벌이던 끝에 결국 폭행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20일 “언쟁이 있던 과정에서 최민수씨가 PD에게 가벼운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 PD는 촬영장에서 병원으로 이동 후 검사했으나 큰 이상은 없어 바로 귀가 조치 후 안정을 취했다“며 ”이후 최민수씨가 먼저 PD를 찾아와 사과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넘쳐 발생한 일인 만큼 PD 또한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두 사람은 촬영 당시의 오해를 풀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원만히 화해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나를 돌아봐’는 끝없는 논란으로 총체적 난국인 상황을 겪은 바 있다. 김수미와 조영남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티격태격하며 말싸움을 벌였고, 하차 선언과 번복으로 ‘나를 돌아봐’는 파란만장한 일주일을 보냈다.
이후에는 노이즈마케팅 논란에 시달렸다.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단순 해프닝’과 ‘노이즈 마케팅 가능성’이 두 가지 의견이 제기됐던 상황에서 배포됐던 첫 회 프리뷰 보도자료는 노이즈 마케팅의 색깔을 짙게 드러냈던 것. 특히 “전대미문 제작발표회” “‘역대 방송사고 BEST 4'에 꼽힐 정도”라고 설명한 부분은 눈살을 절로 찌푸리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여기에 제작진은 당시 논란의 상황을 재구성한 내용을 3주간 방송하며 논란의 사건들을 되짚었다. 이는 가히 성공적이었다. 평균 시청률 6~7%대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순항했고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도 “생각보다 재밌다”는 의견을 다수 차지했다.
또다시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제작진이 이번 폭행 사건을 또다시 방송에 다루며 갈등 관계부터 화해, 반성하는 시간을 등장시킬지 궁금증이 모인다. ‘나를 돌아봐’ 제작사인 코엔미디어 관계자는 MBN스타에 “최민수가 하차하지 않고 프로그램에 계속 출연할 예정이다”며 “이번 주 방송 분의 최민수 분량 편집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 크다고 느끼기에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제작진은 자아 성찰이라는 기획 의도에 더욱 충실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사과했다. 갑을 관계가 바뀐 설정에서 역지사지 콘셉트로 진행되고 있는 ‘나를 돌아봐’는 자아성찰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다. 현장 이탈부터 하차, 번복, 폭행까지 온갖 막장 요소가 실현된 가운데, 현재 ‘나를 돌아봐’ 출연자와 제작진의 자아성찰이 시급해보인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