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걸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가 솔로로 컴백했다. 제대로 물오른 섹시미가 관심을 모으기엔 충분하지만, 섹시와 선정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중이다.
현아는 21일 솔로 미니 4집 ‘에이플러스’(A+)로 1년 만에 컴백했다. 타이틀곡은 ‘잘나가서 그래’이다. 이에 앞서 트레일러 영상과 티저 이미지, 트랙리스트, 하이라이트 음원 등이 베일을 벗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파격적이다 못해 자극적인 트레일러 영상의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트레일러 영상은 술에 취해 길바닥에 드러누운 현아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 후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 사탕을 먹는 모습, 물놀이를 하는 모습, 파티를 하는 모습,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는 모습 등 현아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다. 그러나 중간 중간 자극적인 모습도 등장 ‘퇴폐미’를 드러내고 있다. 가슴을 손으로만 가린 채 유유히 풀장에 들어가는가 하면, 남자와의 진한 스킨십도 선보인다. 확실히 세졌다.
↑ 사진=트레일러 영상 캡처 |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콘셉트로 화려하게 컴백하는 건 가수에게 긍정적일 수 있고, 대중에게도 익숙함을 담보한다. 그러나 이전의 현아를 뛰어넘는 게 스스로의 숙제이자 역할이기에 늘 더 벗고, 더 파격적인 걸 시도하게 된다. 이번 트레일러 영상만 해도 작정하고 논 현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에 현아는 인터뷰에서 “이 때 일탈해보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트레일러 영상 촬영을 빌미삼아 미국에서 화끈하게 일탈을 했다. 예쁜 나이에 일탈을 안 하면 언제 할까 싶더라. 찍으면서 정말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그러나 찍을 땐 몰랐는데 서울에서 영상을 보니 조금 세서 걱정이 되더라. 또 너무 잘 놀다보니 연기가 아닌 것 같기도 했다”고 트레일러 영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트레일러 영상에서나마 놀아보니 속이 시원했고 재미있더라. 사실 미국에서 촬영해서인지 정말 자연스럽게 놀면서 촬영했다. 노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고 그래서 더욱 과감하고 화끈하게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거리낌 없이 이런 분위기 자체가 나온다는 게 신선했고 스스로도 놀랐다”고 화끈한 일탈을 담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덧붙였다.
현아의 섹시에는 소신이 담겼지만 무작정 두 팔 벌려 환영할 수만도 없다. 영상 곳곳에 섹시인지, 퇴폐미에 잘 숨은 선정성인지 애매모호한 부분이 눈에 보이며,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는 장면도 있다. 보여주려고 만든 트레일러 영상이지만 좀 더 수위 조절에 노력이 필요했고, 이미 파격적인 영상 덕분에 뒤이어 공개된 ‘잘나가서 그래’ 뮤직비디오는 뜨뜻미지근하다. 신곡을 돋보이기 위해 만든 영상인데 오히려 신곡만 못해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이번 앨범을 위해 현아는 여성 댄서들로만 구성해 무대에 오르며 퍼포먼스와 스타일링 모든 것에 의견을 보탰다. 수록곡 중 3곡에 작사가로 참여해 그 어떤 때보다 비장하다. 그러나 시작부터 지나치게 파격이라, 대중은 좀 더 큰 자극을 기다리고 있다.
포미닛 활동 당시 미처 발산하지 못한 ‘섹시’를 솔로 활동을 통해서나마 드러내는 건 좋다. 그러나 섹시와 선정성 사이의 조절이 필요하며 현아의 섹시를 좋게만 보는, 그저 열광만 하는 대중의 색안경도 벗겨져야 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