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미국 기자 총격 사건 용의자가 범행 동기를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버지니아주 프랭클린카운티의 지역방송인 WDBJ7-TV 기자인 앨리슨 파커(24)와 카메라맨 애덤 워드(27)가 놀이공원 개발 문제를 놓고 관계자를 인터뷰를 하는 도중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용의자 베스터 리 플래내건(41) 범행 직후 2시간 후 쯤 후 자살 기도 직전에 이 같은 범행 동기가 담긴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내는 자살 노트”를 미 ABC 방송에 팩시밀리로 보냈다.
플래내건은 첫 번째 범행 동기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가 찰스턴의 유서깊은 흑인교회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진 사건을 들면서 “인종전쟁을 선동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그는 “나를 이 끝까지 오게 한 것은 (찰스턴 흑인)교회 총격사건”이라면서 “내 총알에 희생자(앨리슨 파커와 애덤 워드 기자) 이름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딜런 루프, 너 이 XXX야, 네가 인종전쟁을 원한다고 했는데 한번 해 봐라. 이 백인 XXX야”라며 백인에 대한 증오감을 드러냈다.
또한, 플래내건은 2007년 32명이 희생된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면서 “나는 또한 조승희한테도 영향을 받았다”면서 “조승희는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때)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가 죽인 것보다 거의 2배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이어 “비록 교회 총격사건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급변점)였지만 나의 분노는 꾸준히 쌓여온 것”이라면서 “나는 폭발하기를 기다리는 인간 화약통이었다”고 강조했다.
자살노트에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언급과 함께 직장 내 인종차별과 성희롱추행 등에 대한 불만도 거론돼 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