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권 화백의 역작, ‘여자전쟁’이 TV 드라마로 탄생한다. 이 19금(禁) 콘텐츠는 과연 여성 시청자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3일 오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IPTV&케이블 VOD 전용 드라마 ‘여자전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여자전쟁’은 드라마 ‘쩐의 전쟁’, ‘대물’, ‘야왕’의 원작가인 박인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19금(禁) 콘텐츠로 이번에 IPTV&케이블 VOD 전용콘텐츠로 재탄생, ‘박인권화백 전용관’을 통해 선보인다.
보기와 달리 강한 여자들의 남자들을 향한 통쾌한 한 방을 그린 ‘여자전쟁’이지만 박인권 화백의 기존 작품들이 마초적인 성격이 짙은데다, 베드신 등 다소 수위 높은 장면도 등장하는 만큼 정작 여성 시청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갈 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한 감독들의 생각은 어떨까. ‘여자의 이유’ 편 등을 연출한 송창수 PD는 “노출 등을 생각하면 남성 시청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여자가 마초적이 남성을 이기는 이야기”라며 “여자들이 보시면 통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천동 혈투’ 편을 연출한 권성국 PD는 “아마 ‘여자전쟁’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 모두, 배우 모두 19금이라는 부분 때문에 망설여지는 부분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던 건 박 화백님의 원작이 워낙 탄탄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권 PD는 “우리가 박인권 화백님 원작이라는 것 때문에 선택한 것처럼, 여성 시청자들도 19금을 대놓고 보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박인권 화백 원작이라는 이유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열한 거래’ 편을 연출한 노진수 PD는 “나는 19금 콘텐츠를 좋아하고 그런 장르를 즐겨본다. 성인들은 19금 콘텐츠 다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여성도 자기 안에 내면에 그런 성적 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여자전쟁’은 여성 캐릭터들이 다 세고 주체적으로 움직인다. 그 안에서 성적인 부분도, 만족시킬만한 화끈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작자 박인권 화백은 “19금을 할 때, 굉장히 조심스럽고 우려하는 것도 있다. 흔히 19금 작품을 볼 때 빨리돌리기 하지 않나. 이해하기보다는 (수위 높은) 장면을 찾는데, 자칫 그렇게 될까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출이 절대 스토리를 침범해서는 안된다는 좌우명이 있다”고 피력했다.
박 화백은 “감독, 배우들이 수위에 굉장히 신경쓰신 것 같은데, 그 노력 높이 평가한다”며 “수위 조절을 적절하게 잘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기대하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여자전쟁’은 ‘떠도는 눈’, ‘이사온 남자’, ‘비열한 거래’, ‘여자의 이유’, ‘도기의 난’, ‘봉천동 혈투’까지 총 6개의 옴니버스 에피소드가 드라마 됐다.
'여자전쟁'은 향후 KT올레,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케이블 VOD 서비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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