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콘텐츠 범람 시대에서 나아가 바야흐로 본격적인 플랫폼 다변화 시대가 도래했다. 유행처럼 제작되는 웹드라마에 이어 웹예능이 새롭게 시도되면서 웹 즉, 인터넷이 새로운 콘텐츠 접근 창구로 떠오른 가운데, IPTV라는 다소 생소한 플랫폼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날 공개된 다섯 편에서는 중국 시안으로 떠나는 ‘신서유기’ 멤버들의 여정이 그려졌다.각각 5분에서 10분 남짓 분량으로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분량이었지만 재미 요소는 충분했다.
‘1박2일’ 이후 5년 만에 뭉친 멤버들의 합은 여전했다. 속칭 ‘저렴한’ 인터넷 예능에 걸맞게 화려한 CG를 버리고 심플하게 선보인 자막도 눈에 띄었다. 또 간접광고에서도 자유로운 만큼, 대놓고 선보인 PPL 역시 시선을 모았다.
“어쩌다보니” 시작된 여정이지만 결과적으로 웹예능의 새 지평을 열게 된 ‘신서유기’의 성과는 초장부터 ‘대박’이다. 5일 오전 tvN에 따르면 ‘신서유기’ 1~5회는 만 24시간 만에 61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과 제작발표회 영상까지 합치면 '신서유기' 콘텐츠의 총 조회수는 1천150만에 달한다. 그야말로 ‘성공적’이라 할 만 한 성적이다.
무심코 TV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되는 게 아닌, 보고 싶은 사람이 직접 경로를 찾아 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악플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강점은, 이수근이라는 아킬레스건을 지닌 ‘신서유기’에게 적잖은 위로다.
다만 어떤 아쉬움도 없을 순 없다. “30~40분은 너무 짧다” “공짜라 좋지만 더 큰 TV 화면으로 보고 싶다”는 (그나마 다행인) 긍정적 아쉬움이 나오는 점은 웹예능이 시청자와 타협하고 극복해가야 할 과제다.
‘떠도는 눈’, ‘이사온 남자’, ‘비열한 거래’, ‘여자의 이유’, ‘도기의 난’, ‘봉천동 혈투’까지 총 6개의 옴니버스 에피소드로 구성된 ‘여자전쟁’은 지상파, 케이블 채널이 아닌 KT올레,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케이블 VOD 서비스를 통해 접할 수 있다.
기성 채널을 통해 송출되는 게 아닌,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볼 수 있는 유료 콘텐츠라는 점이 접근 방식의 차이다. 말 그대로 ‘보고 싶은 사람만 돈 주고 보는’ 콘텐츠다.
주로 지상파 채널에서 드라마화 돼 큰 사랑을 받은 박 화백의 전작들과 달리, ‘여자전쟁’은 IPTV 전용 콘텐츠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지상파를 벗어난 만큼 표현의 영역 또한 상대적으로 넓다. 19금 콘텐츠로서 이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기준은 통과했다.
베드신, 노출 등이 존재해 다소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여자전쟁’ 측은 원작의 작품성을 담보로 거침없이 제작됐다. ‘봉천동 혈투’ 편을 연출한 권성국 PD는 “‘여자전쟁’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 모두, 배우 모두 19금이라는 부분 때문에 망설여지는 부분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던 건 박 화백님의 원작이 워낙 탄탄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권 PD는 “우리가 박인권 화백님 원작이라는 것 때문에 선택한 것처럼, 특히 여성 시청자들도 19금을 대놓고 보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박인권 화백 원작이라는 이유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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