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MBC 주말드라마 ‘엄마’가 5포 세대의 현실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5일 오후 첫 방송한 MBC 주말드라마 ‘엄마’는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현실을 비추는 하나의 거울이 됐다.
이날 영재(김석훈 분)와 세령(홍수현 분)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과거 드라마 속 로맨스는 사랑 하나만으로 결실을 맺는 장면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면, ‘엄마’ 속 로맨스는 5포 세대의 현실감 있는 사랑을 그렸다.
영재-세령 커플은 5포 세대의 마음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이날 영재는 세령을 데리고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고자 했다.
↑ 사진=엄마 캡처 |
그는 “무엇보다 이 동네가 공기가 좋다”고 세령에게 자신의 집을 자랑했다. 막상 집에 도착하자 세령은 “오빠 집이 여기냐. 실망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럼에도 영재는 “겉만 이래. 실속은 있어. 우리 엄마가 알부자야”라며 속도 모르고 자랑을 늘어놨다.
이에 세령은 속으로 “알부자 좋아하네, 다 팔아도 강남 30평 집도 못 사겠는데 뭐”라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세령은 영재의 가족과 인사만 급히 나누고는 회사의 일을 핑계로 서둘러 집을 빠져나왔다.
자신의 집에 돌아온 세령은 엄마에게 “영재 집 완전 꽝이다. 집이 너무 후지다. 분위기가 시끄럽고 시장 통 같다. 외숙모라는 사람이 너무 상스럽다. 교양 같은 건 없고 뉴스에 나오는 피난민처럼 북적북적하다. 의식 수준 문화권이 얼마나 중요한데”라고 엄마에게 하소연을 했다.
엄마 박현숙(김예령 분)은 딸을 나무라며 “현빈, 김수현은 드라마 속에 있어. 드라마좀 그만 봐. 그래도 집은 부자지?”라고 물었다. 그러나 세령은 “예전에 영재가 평창동에 산다고 했고, 부모님은 식음료사업을 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며 울상을 지었다.
5포 세대란 입에 풀칠하기도 바빠서 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내 집까지 포기한 세대를 칭한다. 이들 중 일부는 불안한 미래 때문에 결혼을 도피처로 여기기도 한다.
세령 또한 마찬가지지만 그의 속물근성을 마냥 비난할 수도 없다. 녹록지 않은 현실 때문에 그는 세상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라는 단 한 가지 잣대로만 재게 됐다.
영재와 세령은 결혼하는 과정에서 집을 구하는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직면할 예정이다. ‘엄마’는 이 외에도 실버세대들이 겪는 소외감과 외로움, 중년의 로맨스 등 현 시대의 다양한 문제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심각한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시청자들과 공감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