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배우 윤은혜가 "표절이 아니다"라며 일축했지만 의혹은 여전하다.
윤은혜는 지난 달 29일 중국 디자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서 '나니아 연대기'를 주제로 하얀색 코트에 날개 모양의 레이스를 단 디자인으로 1위를 했다.
하지만 아르케 윤춘호 디자이너가 "SNS에 중국 패션방송에 우리 옷이 나왔다고..그냥 협찬이 나갔나하고 넘겼는데 다른 여자 분이 만든 옷이었단다. FW 한 시즌 비즈니스와 컬렉션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을 그들은 이렇게 쉽게..이렇게 뻔뻔하게..그냥 힘빠진다"라고 밝히며 표절 의혹이 논란으로 번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 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 측도 한 매체를 통해 "윤은혜가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윤춘호 디자이너로부터 협찬 받은 옷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표절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윤은혜 측은 7일 "윤춘호 디자이너의 2015년 F/W 상품을 협찬 받은 적이 없다"며 강경하게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윤은혜 측은 "받았던 협찬 리스트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의상은 없었다" "똑같다고 할 만한 것은 하얀 의상에 프릴이 달려있다는 것뿐" "앞판이나 뒤판, 카라, 프릴 모양 자체가 다르다" 등의 주장을 했다. 소위 '장르적 유사성'에 따른 디자인이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급기야 과거 윤은혜가 출연했던 한 드라마에서 디자이너로 참여했던 A씨는 윤은혜의 패션 관련 욕심에 분통을 터뜨렸던 일화를 자신의 SNS에 소개하기도 했다.
논란에도 불구, 윤은혜는 '여신의 패션' 서바이벌에 계속 참여할 계획을 시사했다. 총 12회 분량 중 8회까지의 녹화가 이미 끝난 상태로, 현재 추후 녹화를 위한 디자인 작업 중임을 언급했다. 프로그램 자체가 서바이벌 형식이므로 윤은혜가 마지막 경연까지 갈 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일단 윤은혜의 국내 활동은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하반기 국내 작품 활동을 계획했지만 이번 논란이 명쾌하게 마무리될 때까진 사실상 컴백이 요원해보인다. 표절이 결코 아니라는 그로서는 억울하겠으나, 이미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을 입은 상태다.
현 시점 대중에 알려진 윤은혜의 국내 일정은 오는 10월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다. 윤은혜는 감독 자격으로 와이드앵글 단편 쇼케이스 부문작 '레드 아이'를 소개할 계획이다.
표절 의혹에 있어서 당당한 입장이라면 이미 예정됐던 공식 스케줄을 변경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번 의혹이 워낙 커진 탓에 배보다 배꼽이 큰 형국이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기에, 윤은혜의 다음 행보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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