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사실 한번 1등한 것뿐인데 마치 내가 늘 1등한 것처럼 얘기하네요.”
배우 윤은혜가 의상 디자인 표절 논란을 뒤로 한 채 13일 SNS로 처음 입을 열었다. 굉장히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였다. 물론 표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그러나 윤춘호 디자이너 디자인과 표절 의혹에 휩싸인 의상으로 1등한 것에 대해 ‘한번 1등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웃는 사진을 올린 건 분명한 그 의도가 숨어있었다.
윤은혜 의상 표절 논란은 지난달 29일 방송된 중국 동방위성 TV 패션 디자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서 윤은혜가 소매에 흰 프릴이 달린 코트로 1위를 차지하면서부터다. 방송 직후 패션브랜드 아르케 윤춘호 디자이너는 자신의 2015 F/W 의상과 비슷하다고 주장했고, 표절 논란을 일파만파 번졌다.
↑ 사진=MBN스타 DB |
윤은혜 소속사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소속사 측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로 표절 논란을 제기한 부분에 유감을 표한다며 브랜드 홍보에 윤은혜 이름을 도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윤춘호 디자이너는 지난 9일 이에 대한 반박문을 내고 “윤은혜란 이름으로 노이즈 마케팅할 이유, 목적도 없으며 그로 인해 아르케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전혀 없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은혜가 SNS에 천진난만한 글을 올렸다는 건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대부분 논란 연예인들이 자숙하면서 SNS나 모든 소통 창구를 차단하는 것에 비해 윤은혜는 논란 직후 스스럼없이 입을 뗀 것이다. 게다가 문제가 된 ‘여신의 패션’ 출연자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담은 사진으로 표절 의혹에 당당하다는 마음을 대신했다. 표절 문제에 거리낄 게 없으니 평소와 다르지 않는 게시글을 올리겠다는 셈이다.
↑ 사진=윤은혜 웨이보 |
하지만 왜 그는 소속사나 언론을 통한 해명 대신 SNS를 택했을까. 양측 입장이 팽팽한 논란이 터질 때마다 ‘자신은 결백하다’며 각종 매체에서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것과 달리, 윤은혜는 SNS만을 이용한 게 특이하다. 정말 당당하고 표절 의혹에 휘말린 것이 억울했다면 굳이 SNS에 글 하나만을 올렸을까 의문이 든다.
표절은 ‘창작물 외의 아이디어는 보호하지 않는다’는 국내 법률로 시비를 가리기 굉장히 까다로운 문제다. ‘난 아니오’라고 입을 굳게 다물면 시간만 질질 끌며 결론이 나기 어렵다는 맹점도 있다.
따라서 이번 표절 논란도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진 미지수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어쩔 수 없이 양심과 도덕에 맡겨야겠지만, 팬들의 사랑을 녹으로 먹고사는 스타에게 ‘도둑질’이란 이미지가 남을 수도 있다는 점만큼은 명심할 일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