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다큐멘터리는 다른 장르에 비해 더 사실적인 모습을 장면 안에 담는다는 점에서 타 장르에 비해 독특한 색을 띤다. 이렇듯 제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도 그 생생함을 영화제 안에 녹여냈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캠프그리브스에서는 제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식이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남경필 조직위원장, 조재현 집행위원장, 홍보대사 유승호, 채수빈, 경쟁부문 심사위원, 개막작 감독, 출연진 등 7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사진=곽혜미 기자 |
이날 홍보대사로 개막식에 참석한 유승호는 민간인통제구역인 DMZ에서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 개막식에 직접 참석한 소감에 대해 “올해 개막식은 특별히 민간인 통재구역 안에서 개최된다고 들었다. 나도 와보지 않은 곳이라 긴장되고 영광이다. 또 내가 평소에 잊고 있던 분단의 현실을 실감하게 하는 자리인 것 같다. 한편으로는 다큐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표현했다. 이에 채수빈도 “굉장히 떨린다. 민통선 안이 궁금했었는데, 그 궁금증이 해소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날 개막식에는 ‘나는 매일 DMZ에 간다’라는 대성초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DMZ 부근에 사는 아이들이 그곳에 살면서 느꼈던 분단의 아픔을 직접 아이들의 눈으로 그린 말들이 그려졌다. “가족이 있는 곳에 가지 못 한다는 사실이 슬픕니다”라는 말은, 어쩌면 분단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겪지 못한 아이들이 느낀 가장 객관적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나는 선무다’는 DMZ에서 열리는 DMZ국제다큐영화제 콘셉트에 가장 부합한 작품이었다. 북한에서 탈북한 작가 선무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상은, 그가 탈북해서 한국에 정착하고, 이후 북에서 느낀 감정들을 담은 작품을 중국에서 전시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았다. 목숨 걸고 두만강을 건너 남한으로 온 후에 선무가 겪어야 했던 고통은 어쩌면 탈북자 모두가 가지고 있을 어려움이라는 사실을 관객으로 하여금 인지시킨 작품이었다.
생생한 다큐의 특성을 가득 담은 제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분단의 아픔을 하나부터 열까지 가득 담아냈다. 개막식이 열린 장소에서도 우리 민족의 아픔이 담겨있었고,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DMZ 주민들의 이야기와 탈북자들의 현재를 다큐라는 장르의 특성을 잘 살려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한편 제 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올해 ‘SHOOT THE DMZ’라는 슬로건으로, 소통의 도구이자 평화의 매개인 카메라가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이를 상징하는 DMZ를 주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분단 70년과 세계각지에서 계속되는 분쟁에 주목한다. 전 세계 43개국에서 103편의 다큐 영화가 상영되며, 영화제 기간 내내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