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라(사진=유용석 기자) |
틈만 나면 연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서로 아기자기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여념이 없다. 영락없는 스무살 청춘이다.
욕도 많이 먹었다. 약 1년 전 '마리오네트' 활동 끝 그들을 만났을 때 "뜨려고 벗었느냐"는 소리도 들었다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입을 앙다물던 이들이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멤버 효은은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변기가 더러워지면 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기자의 마음도 아렸다. 온갖 감정의 배설 행위를 다 받아내며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스텔라가 떠올라서였다.
다행히 이제 어느 정도 그들의 진심이 통했다. 눈에 띄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씁쓸한 가요계 현실 속 스텔라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그들의 음악적 역량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 스텔라(사진=유용석 기자) |
- '떨려요' 활동이 끝났다. 다음 신곡과 콘셉트는?
▶ 11월 컴백 목표로 현재 편곡 중인데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다. 우리의 장점은 가져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 보완할 점이란
▶ 아무래도 퍼포먼스에 집중될수록 노래는 덜 들리기 마련이다.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와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준비 중이다. 뮤직비디오 보다 음악에 더 신경쓰고 있다.
- 장점은 역시 '섹시미'인가
▶ 여성으로서 '섹시하다'는 말을 듣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욱 당당하게 표현하겠다. 모두가 놀랄 만한 걸 또 준비해 놓았다.
- 스텔라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이다. '잘 보여야겠다' 꾸민 것이 아니라 더 감사하다. 예전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기회가 별로 없다 보니 무대 아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점점 기회가 늘면서 친근하게 여겨주시는 것 같다.
- 한창 연애하고 싶을 나이 아닌가
▶ 가을 탄다. 누가 안아줘야 하는 계절이다. 곁에 누군가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 너무 외로워서 멤버들끼리 서로 백허그 해주고 그런다.(웃음) 회사 내 연애금지령은 없는데 시간이 없다. 처음 보시는 분들은 우리가 못 되고 잘 놀 것 같고 그런 여자로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 담배도 안 피고 술도 못 마신다.
↑ 스텔라(사진=유용석 기자) |
▶ 가영 : 박해진 씨. 좋은 분인것 같다. 악플러들과 연탄 봉사 가시는 모습에 반했다. 심지어 나도 악성댓글을 달아볼 걸 싶더라(웃음). 만나면 떨려서 말도 못할 것 같다. 예전에 같은 미용실에서 뵌 적이 있었는 바로 옆자리였음에도 눈도 못 마주쳤다.
▶ 전율 : 주원 씨. 사실 이상형은 이민호 씨를 꼽기도 했는데 수지 씨와 예쁘게 만난다는 소식 이후 마음이 바뀌었다.(웃음) 윤민수 씨도 좋아하는데 결혼하셨으니 포기다. 주원님은 처음 데뷔하셨을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다가 최근 드라마 '용팔이'를 보면서 푹 빠졌다.
▶ 효은 : 남주혁 씨. 훈훈하면서 남자답다. 자기 일에 열중하는 사람은 땀 한 방울 흘려도 멋있어 보인다. 조각미남 스타일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히 어렸을 때는 얼굴만 봤는데 이제 몸을 좀 보게 된다.(웃음)
▶ 민희 : 만나보고 싶은 분들은 이미 '우결'에 다 나오셨다. 유일하게 남은 분이 정우성 씨다. 며칠 전에도 영화 '내 머릿 속 지우개'를 보고 울었다. 스무살 나이차는 중요하지 않다. 괜찮다.(웃음)
- 결혼하면 명절에 시댁 가야할 텐데. 자신 있고 없는 것은?
▶ 설겆이, 애교, 애 잘 본다. 음식 예쁘게 담는 걸 못한다(전율) / 전 부치기 자신 있다. 못한 건 없다. 하면 다 한다(가영) / 시어머니와 소통은 내가 최고일 거다. 즐거운 생각밖에 안 든다(효은) / 윷놀이 잘한다. 잠이 많아 살짝 걱정이다(민희)
- 미래의 며느리들을 대표해 이 시대 남편에게 바라는 점은?
▶ 가영 : 많이 도와 주시라. 밤도 깎아주시고 전도 부쳐주시고 그런 모습 보기 좋더라. 그러면서 가족 간의 사랑을 더 느끼게 된다. 또한 시댁만 가지 말고 친정에도 꼭 가야 한다. 여자에게도 큰 명절이고 가족들이 보고 싶다.
▶ 효은 : 많은 것 안 바란다. 따듯한 말 한 마디면 다 풀린다더라. 덤으로 안마 좀 해주면 좋겠다.
▶ 전율 : 시어머니 앞에서 아닌, 몰래 눈치껏 도와주어야 한다.
▶ 민희 : 언제 어디서든 내 곁에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
- 팬들에게도 한 마디
▶ 정말 감사하다.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분들, 일일이 인사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진짜 힘들 때 가족처럼 위로해주고 힘 주신 분들, 정성으로 아껴주시는 그 마음 안다.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 더 열심히 하겠다. 모두 풍성한 한가위 되시라.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