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이 18부작의 대항해를 마쳤다. 수사물이란 장르답게 ‘권선징악’이란 뻔한 결말을 택했지만, 오래 끌어온 극 중 갈등이 해결된 터라, 보는 이의 가슴을 뻥 뚫어주기엔 충분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미세스 캅’에서는 최영진(김희애 분)이 사망한 것으로 위장한 강태유(손병호 분)를 직접 처단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영진은 강태유의 사망에 의심을 가졌다. 화재 사건 속 시신으로 발견되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최영진의 의심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 사진=SBS |
‘아줌마 형사’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강태유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있는 시신을 자신과 바꿔치기하고, 외국으로 도망가려고 했던 것. 그러나 비밀 금고에서 도피 자금을 가지고 가는 바람에 그 행각은 결국 꼬리가 밟혔다.
강태유는 자신을 배신한 김변호사(전세현 분)에게 복수하러 간 곳에서 최영진과 맞닥뜨렸다. 강태유는 “지독한 아줌마”라며 그를 놀렸지만, 최영진의 수사 집념을 꺾을 순 없었다. 최영진의 총에 그대로 쓰러졌고, 강태유의 습격을 받은 최영진 역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오랫동안 비리에 맞선 최영진과 강력1팀에게도 휴식과 행복이 찾아왔다. 2개월 뒤 최영진은 팀에 복귀해 팀장으로 승진했고, 강력1팀 전원 모두 1계급 특진했다.
러브라인도 더욱 깊어졌다. 민도영(이다희 분)과 한진우(손호준 분)는 잠복근무 중 범인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위장 키스하며 보는 이를 설레게 했고, 방송 내내 티격태격하며 중년의 ‘썸’을 보여주던 최영진과 박종호(김민종 분)도 피크닉 데이트에 나서며 관계가 발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처럼 ‘미세스 캅’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결말을 답안으로 내놨지만, 깊은 고름을 짜낸 것이라 식상함보다는 통쾌한 맛을 선사했다. 사회 부패한 곳을 보여주는 수사물 특유의 참맛을 살려낸 마지막이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