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의 인기는 해운대 바닷가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룹 엑소 수호가 출연한 영화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 야외무대 인사에서 팬들의 엄청난 환호는 끊이지 않았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BIFF빌리지 야외무대에는 100명 넘는 팬들이 빼곡하게 자리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함성이 이어졌고, 수호의 한마디 한마디에 팬들이 반응해 눈길을 끌었다.
수호는 "여러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중에서 눈물을 보인 작품"이라며 "너무 감동적이었다. 상우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회사에 말했는데 영화를 하게 됐던 것 같다. 신인 배우의 자세로 몰입해서 열심히 약 2달간 촬영했다"고 전했다.
또래 배우들과 같이 촬영하며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연기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상우로 변할 수 있을까' 많이 얘기했다"고 답하자, 팬들은 "에이~"라고 반응해 현장을 웃겼다. 젊은 또래들이 함께 있으니 여자 얘기도 자연스럽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말에는 "전 가수니까 엑소의 팬 얘기도 하고, '누가 제일 예쁘냐'는 그런 재미있는 얘기했다"고 전했다.
수호는 입담도 과시했다. 그는 "'글로리데이'는 최고의 감독님과 함께했다. 만난 분 중에 최고의 감독님이시다. 그런데 저는 첫 작품이죠"라고 말해 팬들을 웃겼다. 그는 "좋은 감독님, 좋은 스태프와 함께 해서 뜻깊다. 그만큼 아름답게 표현된 것 같아 기분 좋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첫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수호는 "처음으로 부산국자제"라고 발음을 실수했지만 팬들은 즐거워했다. "부산국제영화제"라고 정정한 그는 "함께해서 영광스럽고, 무대인사하는 것도 뜻깊은 것 같다"며 "다음에 언제 또 함께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서고 싶었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새벽부터 기다려주는 엑소 팬 여러분 감사드린다. 부산에 와서 좋은 경험으로 팬 여러분 만나서 기분 좋다. 앞으로도 엑소, '글로리데이', 그리고 한국영화 사랑해 달라"고 덧붙여 호응을 얻었다
'글로리데이'는 스무 살 네 친구의 운명을 뒤 흔드는 하룻밤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우정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순간, 감당하기 벅찬 사건을 맞닥뜨린 네 친구가 겪는 격렬한 반전 드라마다. 배우 지수, 류준열, 김희찬, 엑소 수호 등이 출연했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