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한 병원이 20~4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성형이나 미용 시술을 통해 예뻐진다면, 그 후 하고자 하는 뚜렷한 무언가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7.2%만이 뚜렷한 계획이 있다고 했고, 92.8%는 뚜렷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계획 없는 성형은 곧 후회로 이어지게 된다. 이와 연결돼 요즘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5월, SBS 파일럿 프로그램 ‘백투마이페이스’는 제목처럼 성형 후 원래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었다. 지나친 성형으로 인해 아픔을 겪는 출연자들의 사연을 듣고 이들에게 메이크오버를 제공하는 ‘성형복원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성형을 권장하는 식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은 많이 있었지만, 다시 복구시키려는 방송은 처음이었기에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요즘 저는 성형 자체를 사람들에게 권하지 않아요. 미(美)라는 것은 돌고 돌기 마련이에요. 결국엔 태어난 모습 자체가 제일 좋다는 거죠. 사람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개성이 있잖아요. 성형하면 그 개성이 없어지는 거예요”
“5, 6회 정도 맞았을 때가 가장 좋았어요. 브이라인도 잘 살아 있었고 모든 게 다 좋았죠. 근데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하면 더 좋아지겠지’ ‘더 하면 더 좋아지겠지’ 이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계속 필러를 맞게 됐고, 어느 날 부자연스러워진 내 얼굴을 접하게 된 거죠. 그러다가 그걸 복구시키려고 턱을 깎았고,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다 해보자 해서 눈매교정, 뒤트임, 코, 다 수술을 했어요.”
조금씩 나아지겠지 생각했던 얼굴은 점차 이상하게 변해갔고, 신 씨의 성격도 함께 변해갔다. 당시 가수로 활동했던 시기였던 만큼 대중에게 얼굴을 보여야 했던 그는 점점 이상해지는 얼굴로 인해, 작아지는 자신을 느꼈다.
“사진 찍는 것도 안 좋아하게 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점점 (피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누가 외모라는 말만 꺼내고 부정적으로 성격이 바뀌기도 하고. 지금은 앉아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데 그땐 엄청난 실수였고, 성형이라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거 그때 깨달았어요.”
신 씨는 자신 없던 외모에서 성형을 통해 자신 있는 외모로, 그 뒤 계속된 성형으로 다시 자신 없는 외모로 돌아오면서 깨달은 게 있다고 했다. 그는 의학적으로 성형을 해야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미용을 위해 성형하는 사람들은 그 자신의 문제라고 말했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외모가 중요하긴 하지만 예뻐 보이는 건 다른 거로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걸 무시하고 성형외과에 무조건 의지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전 차라리 지금은 말랐던 그때의 얼굴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외모가 아닌 다른 부분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니깐 말이죠.”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