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했던 선전이다.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이 숨겨둔 칼이 심상치 않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지난 12일 방송된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김상협 김희원) 3회는 전국기준 9.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2위의 성적이지만 SBS ‘육룡이 나르샤’와의 격차가 2.1%P에 불과하다. 특히 이날 ‘육룡이 나르샤’는 지난 방송에 비해 0.7%P 하락했지만 ‘화려한 유혹’은 시청률을 유지, 추후 경쟁 구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방송 전까지도 큰 기대를 주지 못했던 ‘화려한 유혹’은 단 3회 만에 ‘꿀잼’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로맨스부터 추리까지 쫄깃한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첫사랑을 하는 진형우(남주혁 분)와 신은수(김새론 분)의 모습부터 의문의 서류 때문에 납치된 신은수의 이야기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진형우는 신은수에게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오르골을 보여주며 “대학에 들어가면 우린 독립해서 살거다. 돈도 제법 모았다. 서울에서 우리의 삶을 시작하자. 검은 머리 파뿌리될 때까지 살자”며 프러포즈를 했다.
또 진형우는 신은수가 오르골을 훔친 것으로 오해하는 한영애(나영희 분)에게 “은수를 좋아한다. (오르골을 준 것은) 장래에 내 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은수를 도둑으로 몰지 마라”고 소리치며 신은수를 향한 마음을 모두 털어놨다.
하지만 신은수의 가방에서 진정기(김병세 분)의원이 작성한 의문의 서류가 발견되면서 분노한 한영애는 신은수를 납치했다. 한영애는 “걔(신은수) 때문에 당신(진정기)의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며 의문에 남성들에게 신은수의 납치를 사주, 신은수의 아빠 신기사(정인기 분)에게 서류를 찾아올 것을 명령했다.
신기사는 딸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에 비자금의 증거가 되는 불법 비자금 통장을 들고 경찰서로 달려갔고, 결국 진정기가 불법비자금 조성 및 미성년자 납치 감금으로 체포되면서 극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특히 신은수의 납치를 사주하고도 반성의 기미 없이 강석현(정진영 분)에게 남편을 구해달라고 무릎 꿇는 한영애의 모습은 권력과 명예 앞에서 인간으로서의 양심을 버리는 인간의 양면성이 오롯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방송 말미에는 불법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던 진정기가 “폐를 끼치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투신자살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각종 암호가 쓰여진 서류에 대한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채 끝났다.
또 납치된 후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신은수를 바라보는 백상희(김보라 분)의 의미심장한 눈빛은 추후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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