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완치 판정을 받았던 국내 마지막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재검출됐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됐던 메르스 공식 종식 선언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음성판정을 받고 3일 퇴원한 80번 확진자가 고열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에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체내에서 소량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전해졌다.
감염 전 림프종으로 투병 중이던 이 환자는 지난 6월7일 확진받은 뒤 116일간 치료받았다. 그는 지난달 30일과 1일 서울대병원·질병관리본부의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3일 퇴원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오전 5시30분께 발열 및 구토 등의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선별진료소를 내원해 진료를 받았다. 같은 날 낮 12시15분께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입원됐다.
보건당국은 "완치 전 오랜 기간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이 번갈아 나오는 상태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바이러스 재검출과 관련해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시점을 전후해 해당 환자와 접촉한 환자 가족, 의료진 및 이송 요원 등 61명을 현재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추가 접촉자 여부는 역학조사 중에 있다.
마지막 환자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되면서 공식 종식일은 다음달 이
앞서 보건당국은 지난 1일 마지막 환자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WHO 기준에 따라 최장 잠복기의 2배(메르스는 28일)가 지나는 오는 29일 자정에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할 예정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마지막 메르스 환자, 잊을만 하면 나오는 메르스" "마지막 메르스 환자, 이번엔 완전히 치료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