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인간의 시선은 두 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시야범위 160도 정도. 그에 비해 우리가 보통 영화관에서 보는 스크린은 그 시야범위를 전부 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CGV에서 선보인 스크린X는 메인 스크린을 넘어 양쪽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몰입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에서는 ‘태양의 서커스’를 창시한 노만 리투렐(Normand Latourelle)이 연출한 지상 최대쇼 ‘오디세오’(Odysseo)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디세오’는, 일반 스크린과 다르게 3면의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상영하며 직접 그 현장에 가지 못한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는 상영 방식으로 선보여졌다.
↑ 사진=CGV 제공 |
‘오디세오’가 상영되기 전, 스크린X의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짧은 영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 소녀가 잡고 있는 프리즘을 통해 영화관의 스크린이 3면으로 넓혀진다. 확대된 시선을 통해 보는 사람들의 시야를 꽉 채우는 신선한 체험을 느끼게 해준다. 이후 ‘오디세오’가 상영됐는데, 마치 우주선 안에서 신비로운 우주의 신비를 경험하는 아름다운 영상미가 3면의 스크린에 담겨 입체감을 배가시킨다.
공연장은 대부분 반원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런 공연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 극장 스크린을 통해 상영하게 되면, 무대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한계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스크린X로 구현된 ‘오디세오’는 반원 형태의 공연장을 3면의 스크린을 통해 완벽히 무대를 스크린에 표현했다. 공연장을 백분 활용해 동서남북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곡예사와 말들을 3면 스크린에 그대로 담아내 실황과 다름없는 느낌을 선사했다.
곡예사들과 말들이 선보이는 아름다운 몸짓이 입체적으로 설계된 스크린에 비춰진다. 인체의 신비를 증명하듯 놀랍도록 유연한 곡예사들의 몸짓과, 살아있는 말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훈련된 말들의 호흡이 스크린 속에 담겼다.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무대를 위해 힘쓴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져 보는 재미와 그 뒤에 숨겨진 이들의 노력까지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모든 장면들이 스크린X라는 상영 방식을 택해 보는 즐거움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이다.
↑ 사진=CGV 제공 |
물론 사람이 볼 수 있는 시야범위가 160도 정도이기 때문에 보는 관객들의 시선이 스크린X가 표현하는 장면을 모두 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관객들의 시선을 3면 스크린에 모두 고정시키기 보단, 메인 스크린에서 주요한 장면을 상영한 뒤 나머지 2면에서는 입체감을 배가시킬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따로 3D안경을 착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디세오’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몸짓들이 마치 3D처럼 보이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던 이유도 3면 스크린을 활용해 관객들의 시선을 백분 활용했기 때문이다. 3D, 4D, IMAX등 다양한 상영 방식이 관객들에게 ‘골라 보는 재미’를 선보이는 가운데, 스크린X도 이들과 발맞출 준비를 마쳤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