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은 톱스타 하나 없이도 27주간이나 목요일 심야 시간대 왕좌를 지켜낸 마성의 프로그램이다. 그 인기의 힘은 바로 일상을 색다른 시선으로 잡아낸 ‘포맷’에 있었다.
‘백년손님’은 부부의 갈등, 결혼 문제만을 다룬 이전 시즌 ‘스타부부쇼 자기야’와 확연한 차이를 두고 있다. 부부 생활을 적나라하게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이만기, 남재현, 정성호, 박형일 등 스타들이 장모와의 일상을 담은 관찰 카메라만으로도 웃음과 감동을 안긴다는 것.
이런 포맷은 재미를 좇기 위해 자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이전 시즌에 비해 시청자가 보기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장모와 사위의 어색한 관계는 어느 집에나 적용될 수 있어 공감대도 넓혔다는 평가다.
↑ 사진=SBS |
제작진 입장에서도 부담감은 한결 덜 하다. ‘스타부부쇼’에선 부부의 치부까지 드러내면서 웃음을 만들어낸 까닭에,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수많은 스타 커플이 파경을 맞이할 때마다 ‘자기야의 저주’라는 오명을 써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부부의 민감한 문제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장모와 사위의 거리 좁히기를 바라보는 터라 마음 편히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재미를 놓친 것도 아니다. 이만기와 그의 장모는 ‘톰과 제리’라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예능에 노출되지 않았던 남재현도 ‘남서방’이란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여기에 성대현을 주축으로 한 패널들의 이기죽거리는 입담이 더해져 재미 요소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단독 MC를 맡은 김원희의 재치 넘치는 진행 실력과 주부 10년차로서 던지는 현실적인 코멘트는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준다. 6년간 ‘자기야’를 지켜온 만큼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대해 제일 이해도가 높아 프로그램 흐름 유도나 차별성을 만드는 데에 중추 구실을 하고 있다.
제작을 맡은 최영인 CP는 “‘백년손님’은 평범한 삶을 보여주면서도 재미와 공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게 롱런의 비결이다. 요즘 장서 간의 사이가 어색한 가정이 많은데, 이런 관계에 집중하니 시청자도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며 ‘백년손님’의 인기 비결을 짚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