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5%라는 ‘짠내 나는’ 시청률에도 웃을 수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문근영, 육성재, 온주완, 장희진, 안서현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완성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경쟁 드라마인 MBC ‘그녀는 예뻤다’, KBS 2TV ‘장사의 신-객주2015’에 밀려 동시간대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5%대의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마니아 드라마’지만 그 서늘함에 대한 열기는 납량특집 못지 않게 뜨겁다.
극중 소윤 역을 맡아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이끌어가고 있는 문근영은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추리해주셔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시청률이 더 오를 것이라고 큰 기대를 하진 않는다”는 문근영은 “매 회차마다 새로운 퍼즐 조각을 주기 때문에 중간 유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근영은 “기대하는 바는 끝까지 웰메이드 드라마로 완성돼 내 필모그래피에 웰메이드 드라마가 하나 남는다면 보람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팀의 팀워크는 그야말로 최상이다. 배우들 모두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의 열혈 시청자이고,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극중 기현 역의 온주완은 “모든 사람들이 본인이 범인이라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 자신이 수사선상에 계속 올라 있어야 한다는 걸 염두에 두고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중 우재 역의 육성재는 “나는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내가 범인이라면 나 자신에게 너무 배신감을 느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문근영 역시 “지난 회차를 통해 소윤도 용의선상에 올랐는데, 나는 내가 범인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끝까지 관심 갖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매 회차 대본 볼 때마다 추리하고 있고, 매 촬영마다 감독님 앞에서 추리를 한다. 그러면 감독님이 비웃고 가신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나보다 시청자들이 더 예리하고 섬세하게 추리하고 계신 것 같아서, 그분들이 올려주시는 댓글을 보면서 추리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문근영은 또 “솔직히 우리도 매 주 새 대본을 받을 때마다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회차가 기다려지는데, 시청자들도 기다리시면서 쫄깃한 감정을 느끼시면 좋겠다”며 “불을 끄고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팁을 덧붙였다.
온주완은 “우리 드라마는 고정층이 있다. 작은 수치지만 그분들을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비록 흥행은 안 되고 있지만 웰메이드로 잘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암매장됐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드라마다. 문근영과 육성재, 신은경, 온주완, 장희진, 정성모, 김민재, 이열음, 안서현 등이 출연한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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