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신원호 PD의 자신감의 원천은 ‘역발상’이었다.
신원호 PD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 기자간담회에서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이어 tvN이 내놓는 세 번째 시리즈다. 이날 신PD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세 번이나 시도하게 된 배경을 허심탄회하게 설명했다.
신PD는 “우리도 새로운 걸 하고 싶은데, 회사 쪽 입장도 엮여 있는 거고, 시청자 중엔 왜 또 하느냐는 분도 계시지만 또 보고 싶다는 분도 계시다”며 “‘응답’이 우리 마음대로 멈출 수 있는 시리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번에 망하면 그만 하겠지 하는 전제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전제는, 세 번째가 잘 될 리가 없다는 것이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댓글이 많은데, 우리도 경험적으로 알죠. 확률적으로 세 번째 시리즈가 잘 된 적이 없으니, 우리도 잘 될 리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시청률에 연연할 필요가 없더라. 어차피 망할텐데. 그러면 뭔가 우리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해보자였다”고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신PD는 “다들 잘 안 될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면, 보는 분들이 따뜻한 드라마 만들고 싶었다”며 “다들 드라마나 예능이나 세련되고 엣지있고 그런데, 그 중에 촌스러운 드라마 하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드라마라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라도 임팩트는 크게 줄 수 있지 않을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으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따뜻한 가족애, 우리 골목과 우리 이웃 등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와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으로 향수와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