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 듣고 싶은 건? ‘아이유의 이야기’
아이유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스물셋’을 비롯해 많은 수록곡이 음원차트를 점령했으나, 실시간 검색어에는 다른 이유로 그의 이름이 올라왔다.
아이유가 책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고 썼다는 ‘제제’의 가사가 문제가 되었다. 아이유는 다섯 살 아이인 제제를 보며 “순수하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잔인하다. 캐릭터에 모순이 많았고, 매력적이었다.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이를 가사에 녹여냈다.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는 그가 만들어낸 창작물이었다.
가사 논란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유의 소속사는 ‘제제’의 이미지를 망사 스타킹을 신은 채 핀업걸을 한 것으로 묘사했다. 이러한 것들은 곧 논란으로 피어났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속 제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다섯 살 소년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이유의 ‘제제’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출판사마저 불편하게 만들었다.
출판사 동녘은 아이유의 해석에 오류를 제기하며, 그를 지적했다. 작품의 순수한 의도를 완전히 지운 채, 외설으로만 그려낸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고 시작된 글은, 아이유가 성적 소구로 만들어버린 제제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내놓았다.
출판사의 글은 더욱 큰 화제를 불러왔고, 아이유를 옹호하는 이들의 글 역시 속속 게재됐다.
허지웅은 출판사 동녘을 비판하며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과거 아이유와 함께 음반 작업을 했던 조영철 PD 역시 “문화의 영역에서 해석과 상상력을 문제삼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개인적 가치의 호불호를 떠나 문화란 그런 작용을 통해 풍성해지고, 시간이 지나도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며 아이유를 감쌌다.
그러나 ‘자유로운 해석’이 윤리라든가 법을 뛰어넘어서는 안되는 것이었고, 누리꾼들은 윤리적인 부분은 무시한 채 오직 ‘문학의 해석’에만 초점을 맞춘 이들에게 반대의 뜻을 전했다.
이처럼 누리꾼들과 유명인사, 출판사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곡을 쓴 아이유는 현재 입을 꾹 닫고 있다. 열애설 당시 빠른 피드백으로 팬들을 감동케 했던 아이유는 ‘제제 논란’에서는 지나치게 조용한 상황이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을 전곡 작사-작곡-프로듀싱 한 것을 발매 전 강조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은, 그의 속내가 더욱 궁금한 상황이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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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