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 박준우 : 사과는 ‘깔끔하게’
아이유의 ‘제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로리타’ 자체가 많은 이의 화두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소녀 콘셉트로 자극적인 사진을 촬영하는 한 작가가 있었다. 그리고 칼럼니스트 박준우는 해당 작가의 SNS에 ‘좋아요’를 누르며 ‘소아성애자’라는 지적을 받게 됐다.
여기에 과거 박준우의 발언 역시 함께 논란이 됐다. 당시 그는 한 성인 사이트를 자주 들어간다고 이야기했고,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박준우의 초기 반응은 ‘귀를 닫고 눈도 닫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SNS를 비공개 계정으로 변환하며 프로필에는 ‘너네 커뮤니티 가서 토론해라. 남의 집 앞마당에서 뭐하는 것이냐’고 남겨뒀었다.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그는 성인 사이트에 대한 첫 번째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첫 번째 사과문은 변명에 가까웠고, 그는 팬들과의 대화를 거쳐 두 번째 사과문을 다시 올렸다.
그는 ‘로리타’ 논란을 함께 언급하며 “화를 참지 못하고 거친 말과 욕설로 반응한 것 정말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술자리에서 소아성애자라는 단어를 보고 절제력을 잃고 그렇게 반응해버렸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와 함께 성인 사이트에 대해서는 “설명 전에 사과부터 하겠다”며 “간단히 삼을 만한 수준의 사이트가 아니었다. 어디선가 그 이름을 주워듣고 자학개그 쯤으로 여긴채 사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이트와 관련해 장문의 글을 남긴 박준우는 “소아성애자와 욕설에 대한 이야기, 나쁜 농담에 대한 해명, 사과를 위해 글을 드린다”며 “죄송하다. 민망하다”고 글을 마쳤다.
‘로리타’ 논란이 불거지며 많은 이가 구설에 올랐다. 논란이 일자 이를 ‘모르쇠’로 회피한 이도 있었고, 누리꾼과 설전을 벌인 이도 있었다. 당사자인 아이유의 경우에는 ‘선택적 피드백’으로 더욱 큰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박준우의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적절히 사과하는 완벽한 사과문으로 인정받았다.
◇ 윤종신 : Bye 트위터, ‘굿바이’는 아닌 이유
박준우의 사과문이 깔끔했다면, 윤종신은 트위터를 접는 쪽을 택했다. 그는 아이유 논란이 불거진 후 “나의 노래와 글을 읽고 나는 생각도 못한 감상과 느낌을 표현하는 분들을 봤을 때의 경이로움은 창작 후 또 다른 쾌감”이라며 “그건 오해, 오역도 아니고 그만의 상상 그리고 자유. 그의 머리 속을 지배할 순 없다. 그의 표현 까지도. 그저 듣고 읽어준 게 고마울 뿐”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아이유의 ‘제제’ 논란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대한 해석은 인정되지만, 아이유의 ‘제제’를 비판하는 것은 왜 인정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윤종신은 이같은 논란에 지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년 9개월 동안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온 그는 트위터를 쉴 것을 알렸다.
그는 “가만 보면 참 쓰잘데기 없는 시도들 투성이”라며 “의미 없다. 정이, 정치는 참 고마웠다. 이런 무모한 짓들을 도와준 거. 관둬야 할 게 하나둘 늘어난다”고 말한 뒤 “당분간 트위터부터 좀 쉬겠다”고 자신의 뜻을 전했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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