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KBS 월화극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던 KBS 월화극은 소지섭·신민아라는 흥행카드를 꺼내들며 분위기 환기에 나섰다. 두 톱스타의 등장에 시청자들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지섭, 신민아 주연의 KBS2 새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는 과거 완벽한 외모를 자랑했던 여인이 삶에 찌들어 몸매가 망가져 버린 뒤, 베일에 싸인 헬스 트레이너를 만나 변화해나가는 내용을 담는다. 단순히 외모 변화를 넘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단단해지는 과정을 그린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월화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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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KBS 월화극은 동시간대 최하위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애국가시청률이라는 웃지 못 할 지적도 지속되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로 마니아층을 구축한 ‘힐러’나 육성재, 남주혁 등 청춘스타를 발굴한 ‘후아유-학교2015’ 정도가 선방했으나, ‘블러드’, ‘너를 기억해’, ‘별난 며느리’, ‘발칙하게 고고’ 모두 10%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최근 종영한 ‘발칙하게 고고’는 2.2%의 시청률로 시작해, 4.2%의 시청률로 끝맺었다.
KBS 드라마가 곧 시청률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그 어떤 때 보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SBS ‘육룡이 나르샤’와 MBC ‘화려한 유혹’이 탄탄한 시청층을 구축하고 있고 이 가운데 ‘오 마이 비너스’가 중간 합류하는 만큼 핸디캡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소지섭과 데뷔 이래 최고의 연기 변신을 예고한 신민아의 조합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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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민아의 변신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대한민국 여성들의 워너비 외모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신민아는 특수 분장을 통해 ‘통통녀’로 다시 태어난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했던 신민아는 화장기 없는 얼굴과 무채색 의상, 동그란 안경까지 착용하며 삶에 찌든 여변호사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코믹 액션까지 불사하며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언했다. 신민아의 새로운 변신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오 마이 비너스’는 상극의 두 남녀가 인연을 맺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단순한 로맨스의 틀을 벗어나 외면과 내면을 함께 가꿔나가는 건강한 드라마를 표방한다. 최근 종영한 MBC ‘그녀는 예뻤다’가 외모지상주의를 깨부순 드라마로 호평을 받은 가운데 이 후광을 이어받은 ‘오 마이 비너스’가 KBS 전작 월화극이 실패했던 대중성과 신선함을 다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