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슈퍼스타K’ 시즌7(이하 ‘슈스케7’)에 비상이 걸렸다. 참가자였던 신예영이 ‘슈스케’의 악마의 편집과 기획사 계약을 종용했다는 폭로를 했기 때문.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이는 Mnet과 신예영, 이 둘 사이의 진실 공방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쪽은 자신의 노래 인생이, 한 쪽은 프로그램의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지난 8일 오후 신예영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에 비춰진 저의 모습은 거의 만들어진 콘셉트”이며 “신생 기획사와의 계약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도 제게 ‘널 이해한다’는 식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유도해 비공식적 촬영을 한 부분”이라며 “신생기획사와 계약 종용을 했고, 이를 거부하자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6일 오전 Mnet 김기웅 국장은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그가 주장한 ‘섭외’부터 ‘계약 종용’까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Mnet 측은 그가 말한 ‘섭외’는 ‘출연 권유’일 뿐이며, 한 방송사로서 참가자인 일반인에 특정 기획사와 계약을 두고 강압을 한다는 건 상식 밖의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 사진=슈퍼스타K7 방송 캡처 |
신예영과 Mnet의 ‘진실게임’은 시작됐다. Mnet은 이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으로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걸 막고 신예영과 직접 오해를 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이런 뜻은 신예영에 제대로 전달된 건 아닌 모양이다. 신예영은 “기사가 나간 후 Mnet 측에 문자 한 통 받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 쟁점1. 폭로 시기
일단 Mnet 측은 신예영의 폭로 시기에 의문을 보이고 있다. 왜 하필 마지막 방송을 코앞에 둔 시점이냐는 것이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슈스케7’ 마지막 무대에 천단비가 톱2로 올랐는데, 시기가 너무나 절묘하다는 게 Mnet의 반응이다.
일리는 있다. 신예영은 천단비와 배틀 라운드에 올라섰다 탈락한 인물이다. 당시 신예영은 태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신의 탈락을 억울하게 여기고 있다면 분명 폭로는 일종의 ‘복수’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시종일관 신예영을 ‘이기로 점철된’ 참가자로, 천단비는 이를 모두 포용하는 ‘천사’로 만드는 Mnet에 대한 분노를 키워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신예영은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분명 “나는 이미 탈락을 각오하고 있었고, 계속 방송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순위에 대한 목표는 처음부터 없었고,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정도의 마음으로 참가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단순히 ‘탈락’에 분노한 게 아니라, Mnet이 만든 자신의 ‘콘셉트’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도 애꿎은 욕을 먹어야 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하고 있었다. 물론 아직 그는 ‘왜 하필 이 시기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한 바는 없다.
↑ 사진=신예영 SNS 캡처 |
◇ 쟁점2. 신생기획사와의 계약 종용과 거절에 따른 불이익
신예영은 MBN스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학교 교수님께서 한 신생 기획사와 계약을 맺으라고 했다”며 “투자자와 Mnet 국장과 선후배 관계라고 말을 하며 제게 만약 그 기획사와 계약을 맺지 않으면 오디션 순위에 불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톱10 진출 전까지도 ‘넌 떨어질 거야’라는 직접적인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끈질긴 계약 설득이 자신에게 ‘협박’처럼 느껴졌고, 이 상황을 모두 Mnet이 알고 있는데도 자신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말로 ‘나 몰라라’ 태도로 일관하는 Mnet의 반응에 화를 내고 있었다. 신예영은 “만약 Mnet의 말처럼 교수님의 말이 사기라면 Mnet을 사칭하고 벌어진 일인데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Mnet은 이에 관련해 ‘전혀 말도 안 되는 말’이라는 반응이다. Mnet 김기웅 국장은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신생기획사에 관련된 일은 이미 한 번 수면 위로 나왔던 문제다. 당시 우리는 ‘그 교수가 도대체 누구냐. 이름을 알려달라’고 까지 물어봤다”며 적극적으로 이 일을 해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것도, ‘오해’라는 자신들의 말을 납득한 것도 모두 신예영이라는 것.
Mnet은 특히 조목조목 반박할 수 없다는 것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Mnet의 한 관계자는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신예영은 일반인 참가자다. 우리에겐 그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의 주장에 조목조목 따지고 들면 마치 ‘싸우자’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며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부의 방침 때문에 정면 반박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숨을 쉬었다.
↑ 사진=슈퍼스타K7 방송 캡처 |
◇ 쟁점3. ‘사전섭외’ vs ‘출연권유’
남은 하나는 ‘슈스케’ 시리즈의 존폐를 가를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바로 ‘사전섭외’와 ‘출연권유’에 대한 진실이다.
신예영은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이미 주변 친구들이 수 차례 ‘슈스케’ 시리즈의 섭외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며 “저도 담당 작가가 붙었다. 담당 작가와 함께 곡 상의를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방송에 등장한 제 모든 콘셉트는 꾸며진 것”이라며 ‘슈스케’ 방송의 진실성을 의심케 하는 폭로를 했다.
이에 Mnet 측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었다. 일단 ‘슈스케’ 시리즈가 하나의 ‘오디션’이기 때문에 ‘사전섭외’나 ‘짜고 치는 판’은 당치 않는다는 것이다. 김기웅 국장은 특히 “‘사전섭외’라는 말이 아닌 ‘출연권유’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제작진이 유튜브 노래 영상이나 공연 등을 통해 눈에 띄는 사람들에 출연권유를 한다. 하지만 그들도 다 똑같은 과정을 거쳐 오디션을 진행한다”며 신예영이 주장한 ‘사전섭외’는 ‘사실무근’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아직 이들의 ‘진실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신예영은 “모든 증거들을 다 가지고 있다”고 강경하게 대응할 뜻을 밝혔고, Mnet은 “직접 신예영과 오해를 풀겠다”고 나선 상태다. 과연 이 진실 공방의 끝은 어떻게 끝날까. 신예영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 ‘슈스케’ 시리즈에 울고 웃었던 시청자들은 모두 ‘농락당하는 것’이 된다. ‘오디션 프로’의 원조인 ‘슈스케’의 진실에 많은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