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왜 이제야 비로소 만났냐싶은, 홀로 무대를 꾸며도 멋지지만 함께 뭉치니 더욱 돋보이는 산이와 매드클라운. 두 사람은 ‘못먹는 감’으로 빅스와 비에이피(B.A.P) 등 11월 보이그룹 대전에서 유독 빛나고 있다.
산이X매드클라운은 지난 19일 더블 싱글 앨범 ‘못먹는 감’을 발매했다. 공개와 동시에 멜론, 벅스, 엠넷닷컴, 올레뮤직, 지니 네이버뮤직 등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이 같은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다. 산이는 ‘미 유’(Me You)로, 매드클라운은 ‘화’로 음원 차트 ‘올킬’을 기록한 바 있기 때문. 또한 자신만의 색이 돋보이는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는 두 사람이 뭉쳤기에 시너지 효과는 안 봐도 뻔했다.
두 사람의 콜라보레이션은 11월7일 열린 ‘2015 멜론뮤직어워즈’ 당시 살짝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산이는 “매드클라운이랑 11월 중순에 프로젝트 그룹으로 나온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전했고, 매드클라운 역시 “산이 형이 말했듯이, 11월 중순에 함께한 프로젝트 앨범이 나온다. 제목은 ‘못 먹는 감’이다. 많이 들어달라”고 기대치를 높였다. 두 사람의 셀프 홍보와 이미 보인 음악이 주는 신뢰가 있었기에 단연 기대치와 궁금증은 올라가도 또 올라갔다.
그 후 공개된 ‘못먹는 감’은 발칙하면서도 귀여운 돌직구 고백 가사가 귀를 자극한다. 뮤직비디오는 두 사람의 매력을 골고루 담아냈다. 가사에 충실한 소품 등장은 기본이고, 귀에 박히는 가사, 다양한 표정, 들썩거리게 만드는 춤사위 등이 자꾸만 재생버튼을 누르게 만든다. 프로듀서 프라임보이의 비트와 뮤직비디오 디렉터 비숍의 영상도 한몫했다.
↑ 사진=뮤직비디오 캡처 |
‘못먹는 감’은 두 사람의 센스가 담긴 가사가 강점이다. 거창하진 않지만 ‘B급 병맛’을 살린,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심쿵’할 법하다. 못먹는 ‘감’부터 미안해 ‘사과’, 내게 ‘바나나’, 그림에 ‘떡’ ‘치토스’ 등 식욕을 자극하는 가사 역시 친근하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저돌적인 태도를 주제로 한 러브송인 만큼, 오글거리는 돌직구 고백 가사도 빠질 수 없다. ‘어머님 누구니. 한번 뵙고 싶다. 찔러 보려 해. 뭘 아닌 척 귀엽긴 하하. 니 심장치고 갔으니까 난 뺑소니네. 사랑의 교통사고. 넌 날 사귀어야 돼. 그건 내 결심이야. 남친 있으면 정리해라. 이건 선심이야. 내가 좀 노골적이라. 넌 좀 설렜을 건데. 이런 치명적 고백 처음일거다’ 등 외워두고픈 가사가 ‘귀여운 고백송의 바른 예’이다.
뮤직비디오는 가사에 너무도 충실해 보기만 해도 이해가 쉽다. 감이 나올 땐 감이 나오고 사과가 나올 때 당연히 사과가 나오는 장면의 연속이 뻔 하지만 재미있다. 감을 찌르는 장면, 바나나를 먹는 모습, 팝콘을 먹는 모습, 가사에 맞는 동작과 표정을 짓는 모습 등 ‘천의얼굴’ 산이, 매드클라운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 사진=뮤직비디오 캡처 |
산이와 매드클라운은 뮤직비디오에서 완벽한 ‘케미’를 자랑한다. 가사에 충실한 표정과 동작은 물론 함께 또 따로 있을 때 제몫을 다하고 있다. 꽃을 들고 수줍은 표정을 짓던 매드클라운은 장면이 바뀜과 동시에 온몸으로 리듬을 표현하고 있다. 감 두 개를 두 눈에 갖다 댄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산이 역시 매드클라운의 매력에 뒤처지지 않는다. 양손을 이용해 미니 하트로 애교의 시작을 알리며, 여자 주인공을 귀엽게 찌르는 모습, ‘엄지 척’ 포즈, 두 개의 감을 귀에 갖다 대고 음악을 느끼는 모습 등 매력이 넘쳐흐르고 있다.
팝콘을 품에 안은 두 사람은 매혹적인 여자의 등장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팝콘을 흡입, 때 아닌 ‘먹방’까지 선보인다. 오버와 재미 사이를 조절해 더욱 웃기다. ‘못먹는 감’의 가사처럼 비주얼류 갑갑에 보는 이들의 취향을 저격할 두 사람의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