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홍식 별세, 국립극단 "고인 기리기 위해 남은 공연 이어간다"

임홍식 별세, 국립극단 "고인 기리기 위해 남은 공연 이어간다"

↑ 임홍식 별세/사진=연합뉴스

연극배우 임홍식이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의 혼'을 불태우고 사망했습니다.

19일 국립극단에 따르면 임홍식은 이날 오후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공손저구'역을 끝마친 뒤 오후 10시19분께 심근경색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임홍식은 이날 오후 9시께 출연분량을 모두 소화한 뒤 퇴장한 이후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습니다.

즉시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구급차로 인근 중구 서울백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국립극단은 "22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잔여 회차 공연을 전부 취소하려 했으나 참여 배우 전원이 뜻을 모아 남은 공연을 계속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알렸습니다.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배역을 마친 고인을 기리는 마음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임홍식이 맡았던 공손저구 역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장면이 없는 조순 역의 유순웅 배우가 대신합니다. 공손저구는 주인공인 조씨고아를 살리기 위해 살신성인하는, 의인 중 한 명입니다.

80년대부터 대학로를 지켜온 임홍식은 연기력이 탄탄한 중견 배우로,'세자매' '차이메리카' '허물' 등의 연극과 영화 '크로싱' '오늘'에도 출연한 바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