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가 2주년을 맞이했다. 한 때 예능가를 호령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끌어오면서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비 온 뒤 땅이 굳듯 ‘1박2일’은 그때마다 더욱 단단해졌다.
27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1박2일’ 기자간담회에는 유호진 PD와 김영도 CP가 참석해 다사다난했던 2주년의 소회를 밝혔다. 나영석PD의 ‘1박2일’시즌1 당시 신입 PD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유 PD는 시즌3에서 비로소 팀을 꾸리는 수장으로 발돋움했다. 그 긴 인연을 회상하면서 유 PD는 “이제야 겨우 PD 노릇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MBN스타DB |
그동안 ‘1박2일’은 PD와 멤버교체를 여러 번 겪으면서 여러 번 위기를 맞이했다. 장수 예능에 대한 진부함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었고, 보다 더 자극적인 예능에 열광하며 폐지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1박2일’은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으로 6명 멤버를 굳혔고 최근에는 전성기에 버금가는 재미로 고정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또 한 번의 위기 아닌 위기를 맞이했다. ‘1박2일’의 맏형으로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주었던 배우 김주혁이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하차를 선언한 것.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캐릭터가 강한 멤버들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줬던 김주혁의 하차로 인해 ‘1박2일’은 또 한 번 새롭고 신선한 멤버 구성을 해내야한다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게다가 김주혁이 떠나는 시점은 공교롭게도 ‘1박2일’ 2주년 특집이었다. 기념일에 멤버 하차라니, 유별나고 청승맞은 특집일 수 있겠지만, 유 PD는 더욱 더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 사진=KBS |
유 PD는 “2주년 특집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안녕, 주혁이 형’ 정도가 될 것 같다. 편집상에서도 (김)주혁이 형 얼굴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려고 했고 내용 면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하려고 했다. 스페셜한 상황에서의 그의 얼굴이 우리에게는 필요 없었다. 평소와 똑같은 상황 속에서 이 사람이 어떻게 다르게 느끼는가가, 우리의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또한 유 PD는 당분간 멤버 영입 없이 5인 체제를 유지하며, 기가 약한 멤버들이 주눅 들지 않도록 착한 사람을 데려오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동안 ‘1박2일’은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고 장수예능답게 이를 능숙하게 극복해왔다. 김주혁의 하차가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내며 또 한 번의 위기 아닌 위기 속에 놓였지만 지금껏 그래왔듯 멋지게 기회로 바꿔낼 ‘1박2일’의 내일이 기다려진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