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소재와 연출력, 숨어있는 연기파들이 출연한 실험적인 작품이지만, 상업영화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다양성 영화. 놓치지 말아야 하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MBN스타 김진선 기자] 무명배우 김상석, 오늘 죽습니다. 전 마치 보도블록 사이에 낀 잡초같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아무에게도 관심을 못 받고 외롭게 말라갔죠. 하지만 잡초에게도 이름이 있듯이 제게도 이름이 있습니다
↑ 디자인=이주영 |
지구 종말론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허황되지 않게 일상에 담은 이 작품은 상석이라는 인물이 쓴 시나리오를 보고 있는 것인지, 상석이라는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인지 착각을 들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이 현실인지, 극장에서 작품을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인지 모호하게 만들기도 하고 상석의 작품을 바라보는 성실한 관객이 되게도 만든다.
하는 일이 잘 안 돼 세상에 대한 푸념을 하는 상석의 모습이나, 부산국제영화제 정경이나, 누워서 뉴스를 보는 상석의 일상적인 행동은 마치 일상을 담담하게 담은 작품인 듯 하지만 종말론과 미스터리하고 몽환적인 느낌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작품인 것을 드러낸다.
이는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씁쓸한 위로와 함께 ‘그들이 죽었으니 다시 한 번 해보자’라는 슬픈 위로로 다가온다.
◇마케팅에서 밝힌 ‘그들이 죽었다’
2015년 마지막으로 만나는 청춘 멜로 공상과학 영화.
◇백재호 감독이 전한 ‘그들이 죽었다’의 재발견
청룡열차가 아니라 관람차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어디에 관람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그런 영화요. 스토리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영화 밖, 나아가서 지금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
관객들이 부산국제영화제 ‘사이비’ 포스터에 적힌 카피와 라디오, TV소리도 놓치지 말고 봐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