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작은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사치, 요시노, 치카가 15년 전 떠난 아버지의 장례식을 가, 동생 스즈를 만나는 내용을 담았다. 아름다운 배경을 바탕으로 ‘물보다 진한’ 네 자매의 일상이 그려져 보는 내내 따뜻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공기인형’ ‘진짜로 일어날지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통해 작지만 소중한 소소한 일상, 다름에 대한 이해를 통해 보는 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네 자매와 그들의 주변 사람을 통해 가족과 청춘, 삶에 대해 잔잔히 그렸다. 극 중 배경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휴식을 취한다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드넓게 펼쳐진 바다와 모래는 보는 것 자체로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네 자매라고 해도 믿어질 것 같은 네 배우,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카호, 히로세 스즈 뿐 아니라 키키 키린, 카세료의 등장은 극의 몰입을 높인다. 맏언니 사치를 분한 아야세 하루카는 엄하지만, 누구보다 세 동생을 사랑하는 면모를 내보였고, 나가사와 마사미는 연애젬병에 맥주를 좋아하는 모습을, 털털하고 맑은 모습으로 등장한 카호는 엉뚱한 면모로 웃음을 안긴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세 언니와 함께 살게 된 막내 스즈는 시간이 흐를수록 밝아지며 세 언니와 ‘가족’이 돼가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모은다.
매실을 딴 후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모습, 함께 고민을 나누는 모습, 어수선한 출근길, 함께 요리를 해먹는 일상적인 모습 뿐 아니라, 키를 잰 흔적이 담긴 벽, 푸르른 바다, 10년 전에 담군 매실 주 등은 ‘가족’인 이들이 쌓은 추억으로 되살아난다.
작위적이고 화려한, 자극적인 작품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소소한 일상을 통해 가슴 깊이 새겨질 따뜻함을 선사한다. 특하 ‘그렇게 가족이 되는’ 이들의 모습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마음을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안겨줄 것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