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청문회 도중 ‘파란 바지의 구조 영웅’으로 알려진 김동수씨가 자해를 시도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조형곤 전 목포해양경찰서 상황담당관은 장완익 특조위원이 ‘참사 당시 세월호와 직접 교신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하자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참사 당시 해경의 수장이었던 김석균 전 해경청장도 “123정의 초동 출동 당시 각 구조세력 간 교신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과거 해명을 반복했다. 청문회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거나 기존 의혹에 대한 검증 없이 진행되면서 청문회장 분위기가 일순간 가라앉았다.
청문회를 지켜본 유가족 60여명은 “지금 특조위가 하는 걸 보니 우리가 화가 나 죽을 것 같다”, “특조위는 증인들을 제대로 추궁하라”고 소리치면서 답답함을 표출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에 세월호 참사 당시 20여명의 학생들을 구해낸 화물기사 김씨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울분을 토하며 일어섰다. 그는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을 향해 “솔직히 너무한 거 아니냐. 증인들이 청문회 준비를 하나도 안 해왔다”고 외쳤다. 이어 "위원장님, 잠시 한 마디만 하겠다. 저 이렇게 억울하다"라며 점퍼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자해를 했다.
특조위 직원과 방청객이 김씨에게서 흉기를 빼앗고, 김씨를 청문회장 밖으로 옮겨 안정을 취하게 한 뒤 119구조대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에 옆에 있던 김씨의 아내도 김씨의 자해 행동에 놀라 호흡 곤란을 호소해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지난 3월에도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손목을 그어 자살을 기도하는 등 참사 이후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의 자해 소동으로 잠시 중단됐던 청문회는 오후 4시 15분 속개됐다. 특조위는 여야 추천 위원 각 5명, 대법원장 및 대한변호사협회장 지명 각 2명, 희생자가족대표회 선출 3명 등 모두 17명의 위
누리꾼들은 "'세월호 청문회', 얼마나 억울하셨으면 그러셨을까", "'세월호 청문회', 아직도 가슴이 너무 아프다", "'세월호 청문회' 제발 현명한 판단해달라", "'세월호 청문회', 여당은 뭐하느라 불참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