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브라운관 속 수많은 스타들이 웃통을 벗고 조각 같은 몸매를 뽐낸다. 이에 자극받은 사람들은 헬스장에 다니며 멋진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운동은 과연 우리의 건강에 좋은 영향만 끼칠까. 팟캐스트에는 이런 의문점을 풀어주는 방송이 있다.
‘쇼 불량헬스’는 목소리부터 건강한 세 사람의 수다로 가득하다. 늦은 밤 지하에서 녹음에 열중하고 있는 최실당(본명 최영민)과 박교수(본명 박성규), 오원장(본명 오승호)를 만나봤다.
“최영민이라고 하고 닉네임은 최실당입니다. 우리나라에 기능성 훈련 체육관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을 당시 운영실장을 맡고 있었어요. 그때 최지우씨가 ‘실당님’이라고 말하는 게 유행어였거든요. 그래서 최실당이 됐습니다. ‘불량헬스’라는 책을 썼던 저자였고 개인적으로 퍼스널트레이닝, 고객들에게 운동을 지도하고는 일을 하고 있고 운동 칼럼도 쓰고 있습니다.”(최실당)
“책은 ‘바른몸이 아름답다’라는 책을 썼었고,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도 있습니다. 체육학 박사까지 해서 학위가 있어요. 닉네임은 바른몸 박교수입니다.(웃음) 근육에 대한 치료와 자세교정, 이런 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박교수)
“저는 오승호라고 하고요. 닉네임은 오원장입니다. 물리치료사로 일한지는 12년 이상 된 것 같습니다. 이제 개인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박교수와 대학교 동기예요. 박교수가 구조적으로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저는 운동을 통해서 구조를 확립하는 거죠.”(오원장)
‘쇼! 불량헬스’는 S라인과 식스팩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진짜 건강한 운동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강 전문 팟캐스트다. 올바른 걷기와 달리기, 마른 사람들을 위한 조언, 허리 통증 등에 대해 다뤘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책도 계속 보고, 봤던 논문들 중에 우리 토크와 주제가 맞으면 준비를 하죠. 1일 1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저는 반대하는 사람들과 찬성하는 사람들 모두의 이야기를 전해주죠. 그리고 ‘하지만 우리가 보는 시선은 이렇다. 여러분들도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해요.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주고, 어떤 사안에 대해서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정도에요.”(박교수)
“사람은 움직이는 존재에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런 근본적인 것보다는 트랜드를 많이 쫓아가요. 피트니스 업계의 특징이기도 한데, 근본적인 것을 먼저 해결하고 나서 트렌드를 쫓는 게 맞아요. 순서가 바뀌었어요. 몸 자체를 예쁘게 만드는 것은 좋죠. 그 자체로도 가치는 있지만 기능적으로서 잘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놓는 게 먼저에요. 이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오원장님과 박교수님이 많은 돈을 벌 겁니다.(웃음)”(최실당)
“사람들이 근육이 하는 일을 다른 걸로 대체하려고 해요. 얼굴을 작게 만드는 마사지도 그렇고, 전기로 근육을 자극하고. 근육이 하는 일을 대신할 건 없어요. 물론 저도 혹한 적 있어요. 저도 배에 전기충격을 해봤는데 첫날만 근육통이 생겨서 운동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전기를 아무리 올려도 반응이 없어요.(웃음) 적응이 되는 거죠.”(오원장)
“워낙 잘못된 정보가 많고 서로 말하는 것이 많아서 일반인들이 현혹되는 거죠. 우리는 제대로 된 정보를 아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알려줘요. 제대로 된 운동, 제대로 된 자세, 아플 때는 왜 아픈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려고 해요.”(박교수)
오원장을 제외한 두 사람은 모두 브라운관에서도 얼굴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하면 식스팩을 빨리 만들 수 있는지, 생수병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법을 소개하지 않았다. 최실당은 ‘SBS 스페셜-몸짱 반란’에서 자문을, 박교수는 OtvN ‘업계의 비밀’에 출연해 자세교정 전문가로서의 입장을 전했다.
“‘몸짱 반란’에 나왔었죠. 3일 촬영하고 3분 나갔습니다.(웃음) 흥미 위주의 방송은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런 방송들은 방향설정을 다 해주시더라고요. 원하는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연기자를 필요로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팟캐스트는 자유롭게 방송할 수 있죠. 격식도 없고 시원해요. 편집도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다 들려드릴 수 있어요.”(최실당)
“숀리 씨도 방송에 너무 노출되는 걸 싫어할 거예요. 물론 숀리 씨를 직접 만난 적은 없어요.(웃음) 그분도 열심히 하는 분인데 생수병으로 사람들 앞에서 운동하는 게 마냥 좋진 않을 거예요. 저희가 ‘쇼! 불량헬스’를 하는 취지는 크지 않아요. 그냥 셋이 만나서 떠드는 게 재밌어서 그렇죠. 남자끼리 모여서 여자들보다 더 수다를 재밌게 떨어요. 좋은 이야기를 해서 청취율을 올리고 사람들을 계몽 시키고 그런 것도 좋죠. 하지만 재미가 없다면 여기 안 올 거예요.”(오원장)
멋진 몸을 만드는 것만큼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는 빠른 시일 내에 예쁜 몸을 가지는 방법이 주를 이룬다. 만약 건강한 몸을 가지고 싶다면, 그리고 그 방법이 궁금하다면 ‘쇼! 불량헬스’는 좋은 선택이다.
* ‘쇼! 불량헬스’
2015년 7월13일 ‘1회- 다이어트에 관한 토크’로 첫 방송. 12월14일 ‘22회- 주짓수를 소개합니다!’까지 휴식기 없이 방송 진행 중. 매주 월요일 업로드.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다. 주로 비디오 파일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팟빵’ 어플리케이션으로, 애플 기기에서는 ‘Podcast’ 앱으로 즐길 수 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