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단편영화는 말 그대로 상영 시간이 짧은 영화다. 보통 30분 내외를 넘지 않는다. 우리가 보통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대부분 장편영화에 속하며, 일 년에 만들어지는 영화 중 장편영화에 비해 단편영화의 개수가 더 많다.
보통 장편, 중편, 단편을 나누는 기준은 상영 시간에 있다. 단편은 30분 내외, 영사시간 1시간 전후의 것을 중편이라고 하며 그 시간을 넘어가는 것을 장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단순히 시간의 차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공통된 소재를 이용한다고 했을 때, 상영시간이 그만큼 다르기 때문에 장편은 이야기를 소재를 길게, 단편은 그에 비해 이야기를 짧게 표현한다.
단편영화는 장편영화에 비해 이야기를 그려내는 시간이 짧은데, 그만큼 그 시간 내에 표현해야하는 이야기가 함축돼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비를 충분히 사용할 수 없는 제작환경에 놓은 이들이 주로 단편영화를 많이 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편을 찍기 위해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제작비도 비례해서 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사진=영화 ‘고란살’ ‘심경’ ‘희광이’ ‘도깨비불’ ‘타이레놀’ 스틸 |
장편 영화를 한 편 제작하는 데는 대부분 제작비가 ‘억’ 단위로 흘러간다. 한국에서 제작비를 부담한 영화를 살펴보면, ‘설국열차’의 경우엔 450억 원의 제작비가 사용됐고, 그 이전까지는 ‘마이웨이’가 28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받았다.
이에 비해 단편영화는 작품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감독들이 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작비를 지원받을 가능성이 적다. 그래서 단편영화는 ‘가난하다’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단편영화의 제작비용은 적게는 0원부터 많게는 장편영화 못지않은 비용이 드는 경우까지 천차만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편영화를 무조건 가난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간 단편영화를 연출하다가 ‘돌연변이’를 통해 장편영화의 연출을 처음으로 맡은 권오광 감독은 “단편영화(독립영화)가 힘든 건 돈이 없는 거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한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단편영화를 제작 지원을 받아서 찍었는데, 그렇지 못하고 제작지원을 못 받으면 가난한 거다. 그렇게 가난하다고 표현하는 건 단편과 장편의 차이라기 보단, 독립과 상업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