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캐럴의 빈자리를 언제부터인가 가수들의 시즌송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아이돌이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며 시즌송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은 지난 4일 타이틀곡 ‘디어 산타’를 발표한 소녀시대-태티서다. 산타클로스에게 크리스마스에 이루고픈 소원을 전하는 가사를 담은 이 곡은 발매와 동시에 온라인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하며 ‘국민 걸그룹’다운 저력을 뽐냈다.
엑소도 겨울 시즌송을 발표하며 틈새시장을 노렸다. 지난 10일 스페셜 앨범 ‘싱 포 유’를 발매해 ‘싱 포 유’ ‘불공평해’ ‘걸 엑스 프렌드’ ‘발자국’ 등 4곡을 순위권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들인 최근 KBS2 ‘뮤직뱅크’에서 컴백과 동시에 1위 트로피까지도 거머쥐었다.
같은 날 비원에이포도 디지털싱글 ‘크리스마스잖아요’를 발매했다. 진영의 자작곡으로 크리스마스에 집에 있기 싫다는 투정을 영화 ‘나홀로 집에’ 속 ‘케빈’에 대입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씨스타, 케이윌, 정기고, 매드클라운 등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들과 함께한 윈터프로젝트 ‘사르르’를 공개했다. 첫눈 오는 날 고백하는 설렘을 가득 담은 노래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서인국, 빅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이하 젤리피쉬)도 시즌송 ‘사랑 난로’를 15일 공개했다. 젤리피쉬는 지난 2010년 ‘크리스마스 타임’을 시작으로 ‘젤리 크리스마스’ ‘겨울고백’ ‘윈터원더랜드’ 등을 출시하며 꾸준히 시즌송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이번 앨범에서도 그동안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이밖에도 바이브 사단이 ‘넌 나의 크리스마스’를, 에이프릴이 ‘스노우맨’을 차례로 공개하며 크리스마스 축제를 함께했다.
톱가수들의 시즌송 공습으로 12월 온라인 음원사이트 차트는 연말 분위기가 물씬하다. 음원서비스 지니에 따르면 2015년 12월(1주~2주차) 지니 주간차트 100위권에 올랐던 아이돌 그룹 가수의 크리스마스 시즌송은 총 14곡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고, 주간차트 100위 중 아이돌 그룹의 시즌송이 14곡이나 포진돼 있었다.
이처럼 가수들이 기존 캐럴을 리메이크 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즌송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그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무시할 수 없다. 기존 캐럴을 리메이크하면 저작인접권만 가질 수 있지만, 시즌송 제작시 저작권 수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겨울 내내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즌송이 더욱 선호되고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