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비 올 때 생각나는 음악’, ‘운동할 때 듣는 음악’ ‘드라이브 할 때 좋은 음악’… 이제 음악도 클릭 한 번으로 리스트까지 얻는 세상이 됐다.
이처럼 상황에 맞게, 누군가가 추천하는 음악 리스트를 듣는 것은 음악 큐레이팅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당연히 듣고 싶은 음악은 선택해서 들어야 했던 시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취향을 그대로 수용하게 됐다.
이런 음악 큐레이팅 시스템은 국내에 존재하는 8개 음악 사이트에서 다 서비스 되고 있다. 국내 최대 이용자를 가지고 있는 멜론은 ‘멜론 DJ’라는 이름으로 음악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인 사용자가 DJ 신청을 하면 그 동안의 실적을 확인한 후 DJ로 발탁된다.
지니는 음악 큐레이팅 시스템을 좀 더 생활에 밀착시켰다. 이용자가 DJ가 되어서 음악을 추천하는 ‘뮤직허그’와 세분화 된 장르음악을 채널 선택으로 들을 수 있는 ‘지니 라디오’가 존재한다. ‘뮤직허그’는 채팅창이 존재해 이용자들끼리의 대화도 가능하다. 알람을 맞춰놓으면 그날 날씨에 맞게 추천음악으로 잠을 깨워주는 ‘굿모닝 지니’나 스마트 워치로 심박수를 체크에 이에 알맞은 DJ 추천곡을 선곡해주는 ‘지니 스포츠’ ,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지니 드라이브’까지 큐레이팅 서브스도 다양하다.
벅스뮤직은 개개인 성향을 맞춰서 추천을 한다. 벅스에서 듣고 다운로드 받거나 검색한 음악 등 모든 패턴을 분석해서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주는 ‘뮤직4U’ 서비스가 있다. 음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PD가 되어서 추천해주는 ‘뮤직PD 앨범’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심지어 음악 큐레이팅 서비스만을 기반으로 한 비트앱이 탄생하기도 했다. 비트는 음악 사이트와는 달리 오직 앱으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상황에 따른 노래를 들을 수도 있고 이미 방송됐던 라디오를 다시 들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바로 이용료다.
비트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추천한 음악을 듣지만 이에 따른 이용료는 지불하지 않는다.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한 음악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1년 만에 이용자수가 600만명을 돌파했다.
벅스뮤직 이현중 과장은 “큐레이팅 시스템으로 추천되는 곡들도 일반 스트리밍을 통해서 듣는 것과 똑같은 값의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있다. 정산에 대해선 차이가 없다. 아티스트의 입장에선 최신 TOP100이 아닌 주목받지 못했던 곡들도 양지로 끌어올려줄 수 있으니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