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전망이다.
임시완은 전쟁의 아픈 상처를 지녔지만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군인 역할을 나름대로 잘 소화했다. 동료와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와 자신보다 약한 아이들을 지키고 싶은 측은지심,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올곧은 인물의 모습이 스크린에 온전히 드러난다.
임시완은 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오빠생각' 언론시사회에서 "한상렬 소위 캐릭터는 진정한 어른 캐릭터였다. 그 정서를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고 몰입했다.
그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매일매일 피아노와 지휘 연습을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것보다 한 단계 더 힘들었던 건 어른의 정서를 따라가는 것이었다"며 "한상렬이라는 캐릭터의 뒤꽁무니를 따라가기에 바빴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한 감독은 "시완군의 눈빛이 좋다. 눈을 보고 있으면 저 사람이 무슨 생각하는지 궁금하더라. 뭔가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 사실 임시완을 캐스팅하는 데 두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첫 합창연습에서 되겠다고 생각했다. 임시완이 아이들을 쳐다보는 눈빛이 멀리 있는데도 내 눈에 보였다. 나만 잘해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오빠생각'은 임시완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그 부담에 대해 그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주연과 조연이 연기하는 법에 대한 차이를 몰랐다. 별 차이점을 모르고 연기한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내 캐릭터를 잘 표현할까 고민했고, 그 고민으로 시작했다. 앞으로도 쭉 그런 생각으로 연기에 임할 것 같다"고 몰입했다. 그러면서 "항상 내가 맡은 캐릭터의 당시 정서가 어땠을까를 생각하고 고민하며 연기한다"고 덧붙였다.
아역들의 연기도 돋보인다. 합창단을 이루는 30명의 노래와 이야기가 관객을 뭉클하게 한다. 특히 서로를 위하는 남매 이레와 정준원은 이야기의 중심인물이다. 서로 "순이와 동구로 다가와주고 잘 챙겨줘서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전쟁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고아들을 챙기는 박주미 선생님을 연기한 고아성은 "나도 아역 출신인데 내가 어렸을 때보다 아이들이 연기를 더 잘한 것 같다"며 "후배라는 생각보다 동료로 같이 호흡했다"고 회상했다.
전쟁으로 변해버린 빈민촌 대장 갈고리로 악역을 맡은 이희준은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극 중 임시완을 목 조르는 장면을 언급하며 "액션신은 열 번씩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한 번에 끝내도록 진짜로 세게 때렸다. 목조르는 신에서는 끝나고 나서 시완이가 질식하고 기절했다"며 "너무 놀라서 구급요원을 부르고 사람들이 오는 10~15초만에 시완이가 깨긴 했는데 나는 눈물을 글썽였다. '시완아 괜찮아?' 했는데 시완이가 '네. 괜찮아요'라고 하더라. 시완이는 몸에 화가 없는 친구"라고 칭찬했다.
이어 "내가 연기를 하며 누구를 기절시킨 경험이 없으니 그런 트라우마 때문에 다음 촬영을 못할 정도였다"며 "시완군 팬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실수했다. 덜 졸라야 했는데"라며 사과했다.
이에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한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영화다. 21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