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2016년 MBC 드라마국은 대작과 실험 그 사이의 ‘모험’을 할 예정이다.
2015년의 MBC 드라마는 꽤나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5 ‘MBC 연기대상’을 휩쓴 ‘킬미, 힐미’로 포문을 열고, ‘그녀는 예뻤다’로 대박을 터뜨려서 ‘내 딸, 금사월’로 마감을 했으니 말이다. 시청률, 화제성뿐 아니라 작품성으로도 인정받으면서 ‘예능강국’에서 ‘콘텐츠강자’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됐다.
그런 2015년을 보낸 MBC는 올해 더욱 강도 높은 실험으로 격이 다른 콘텐츠를 내놓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만 ‘굿바이 미스터 블랙’ ‘옥중화’ 등 대작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기 때문. 이에 지금까지 드러난 2016년 MBC 드라마 라인업을 통해 이들의 오전 혹은 모험을 미리 짚어본다.
◇ 실험이거나 대작이거나
↑ 사진=MBN스타 DB |
3월 방영 예정작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올해 MBC의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미나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며,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복수를 위해 몇 번의 죽음 위기를 겪는 남자 차지원이 신분 위장을 위해 가짜 결혼식을 올렸던 신부 김스완으로 인해 사랑과 인간에 대한 신의를 다시 회복하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이진욱(차지원 역), 문채원(김스완 역), 김강우(박은찬 역), 다니엘 헤니(김지륜 역), 송재림(서우진 역), 유인영(윤마리 역) 등 ‘초호화 라인업’을 완성한 데에 이어 태국 등 해외 로케이션 촬영도 꽤나 길게 진행될 예정이다.
벌써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원작이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대작인데 이를 한국을 배경으로 다시금 탈바꿈했다는 게 많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각색이 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이지만, 해외 로케이션 촬영, 연기력 좋은 배우들의 ‘연기 경쟁’ 등도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반기 방영 예정인 ‘옥중화’는 MBC가 세트부터 캐스팅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는 대작이다. 드라마는 조선의 변호사 제도인 외지부를 배경으로 억울한 백성을 위해 노력하는 여인 옥녀(훗날 이서원)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드라마로, ‘허준’ ‘상도’ 등을 만든 이병훈 PD와 최완규 작가가 15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MBC는 본래 ‘내 딸 금사월’의 후속으로 ‘옥중화’를 내정했으나 편성까지 미루며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0억 원이라는 거액이 투자된 세트가 특히 눈길을 끈다. MBC 측은 “‘옥중화’의 세트장이 기존에 있던 방식이 아닌, 국내서 최초 시도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 세트의 완성도가 관건이라는 판단 아래에 편성 시기를 재논의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주연 옥녀 역에 진세연, 한양상단 우두머리 윤태원 역에는 고수가 출연한다. 이외에도 김수연, 최태준, 김미숙, 전광렬, 정준호, 박주미 등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을 확정했다. MBC 입장에서는 ‘옥중화’를 통해 ‘대장금’에 이어 또 한 번의 ‘사극 붐’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방송은 4월 예정.
◇ 재기발랄 로코물, 올해에도 돌풍 일으킬까
↑ 사진제공=MBC |
작년 ‘그녀는 예뻤다’로 로맨틱 코미디 바람을 일으킨 MBC는 재기발랄함을 갖춘 로코물로 2016년을 공략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한번 더 해피엔딩’은 서른이 훌쩍 넘은 1세대 요정 걸그룹의 그 후, 그리고 그들과 엮이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요정 걸그룹’으로 장나라, 유인나, 유다인, 서인영이 뭉쳤고, 이들의 ‘남자’로는 정경호, 권율 등이 캐스팅됐다. ‘돌아온 싱글’과 미혼, 기혼 등의 고민과 사랑을 보여주며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 자부하는 ‘한번 더 해피엔딩’은 2014 MBC 극본 공모에 당선돼 드라마 작가로 입문한 허성희 작가의 집필로 그 ‘재기발랄’함을 더욱 살릴 예정이다.
그 후속작인 ‘인어의 왕자’는 대세인 ‘웹툰의 드라마화’를 잇는 작품이다. 웹툰 ‘케덴독’을 원작으로 하는 ‘인어의 왕자’는 전작에서도 신선함을 자아냈던 ‘안녕 프란체스카’의 노도철 PD, ‘최고의 결혼’의 작가인 고윤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벌써부터 그 ‘독특함’이 기대되는 작품. 앙큼한 여고생의 좌충우돌 스타 남편 만들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 50부작 시대극과 따뜻한 가족극, 2016년에도 ‘계속’
2015년 ‘화정’과 ‘화려한 유혹’ ‘내 딸 금사월’ 등 다양한 50부작을 선보였던 MBC는 2016년에도 50부작 시대극을 준비했다. 원래 ‘폭군’이라는 가제로 알려진 ‘몬스터’는 최근 이름을 변경, ‘화려한 유혹’ 후속으로 4월에 편성됐다.
‘몬스터’는 IMF를 배경으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사랑을 쟁취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0.001% 사회 특권층의 권위에 도전해 그들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 시대극인 ‘몬스터’는 ‘전설의 마녀’ ‘백년의 유산’의 주성우 PD와 ‘돈의 화신’ ‘기황후’ ‘자이언트’ 등으로 유명한 장영철 작가가 함께 만들어간다.
특히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에 이어 MBC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황정음이 여주인공 물망에 올랐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족극으로는 ‘엄마’ 후속으로 2월 말 방영될 ‘가화만사성’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가화만사성’은 차이나타운 최대 규모의 중식당인 가화만사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봉씨 일가의 좌충우돌 소동과 이를 해결해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봉씨 가문 성장기다.
‘가화만사성’은 ‘호텔킹’ ‘신들의 만찬’ ‘황금물고기’ 등을 집필한 조은정 작가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신들의 만찬’ 등을 연출한 이동윤 PD의 작품으로, 이들이 ‘신들의 만찬’ 이후 다시 한 번 음식 가족 드라마로 의기투합한 만큼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내 딸, 금사월’ 후속인 ‘100일의 아내’도 눈에 띈다. 이서진이 캐스팅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인 ‘100일의 아내’는 남편을 잃은 한 여자가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딸에게 보호자를 만들어주기 위해 한 남자와 시한부 아내 계약을 맺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