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 소설집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신선함’이 살아 있는 배우들과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로 빚어진 옴니버스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이 관객과 만난다.
‘프랑스 영화처럼’은 ‘타임 투 리브’ ‘맥주 파는 아가씨’ ‘리메이닝 타임’ ‘프랑스 영화처럼’ 네 편의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어머니와 딸이 함께 보내는 마지막 3일, 맥주 가게 아가씨를 좋아하기 시작한 두 남자의 밤, 100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은 연인들이 보내는 시간, 여자를 사랑하기 시작한 순간을 잊지 못하는 남자 등 각기 다른 에피소드로 다른 감정을 그리지만 시작, 순간이라는 공통점 속에서 4중주처럼 펼쳐진다.
네 편의 에피소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 사랑, 분노, 슬픔, 설렘 등을 모두 담아냈다. 잔잔하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드러내는 ‘프랑스 영화처럼’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통해 관객에게 친근하게 접근해간다.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 ‘프랑스 영화처럼’은 다소 진부할 수 있는 부분을 배우들의 신선함으로 보완했다. ‘프랑스 영화처럼’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은 그동안 ‘러시안 소설’ ‘조류 인간’ 등을 통해 새로운 배우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신 감독은 이번에도 스크린이 주 무대가 아닌 신예들을 색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편견의 한계를 극복한 배우의 말간 얼굴을 찾아내 관객에게 영화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프랑스 영화처럼’에 출연한 걸그룹 씨스타의 다솜, 포미닛의 전지윤, 미드 ‘워킹데드’의 스티브 연은 신선한 매력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전해준다. 다솜은 발랄한 걸그룹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캐릭터의 옷을 입고 고된 삶의 찌든 모습과 무거운 감정선을 오르내리며, 전지윤 역시 화려한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는 또 다른 낯선 모습을 드러낸다. 스티브 연의 활약 역시 반갑다. 스티브 연은 소이와 연인으로 호흡하며 특유의 재치로 대사 소화는 물론 자연스러운 애드리브가 관객을 웃음보를 자극한다.
감독의 실험정신이 담긴, 진지하거나 유쾌한 분위기 속에 분명한 메시지를 담아낸 ‘프랑스 영화처럼’은 꽤 매력적이다. 처음 만난 설렘, 처음 느낀 그리움, 처음 사랑한 누군가를 추억하는 순간의 애틋함을 떠올리게 만드는 공감 가는 이야기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오는 14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