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제 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유스’로 주제가 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하지만 수상 여부와는 관계없이, ‘유스’의 OST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유스’는 은퇴를 선언하고 지인들과 스위스의 고급 호텔로 휴가를 떠난 지휘자 프레드에게 그의 대표곡인 ‘심플 송’을 연주해 달라는 영국 여왕의 요청이 전해지지만 그가 거절하면서 밝혀지는 뜻밖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4년 ‘그레이트 뷰티’로 아카데미,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 3대 외국어영화상을 휩쓴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으로, 마이클 케인, 하비 케이틀, 레이첼 와이즈, 폴 다노, 그리고 제인 폰다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주제가 ‘심플 송’은 세계적인 한국 소프라노 조수미가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노래 제목 그대로 아주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바이올린 독주로 시작하는 ‘심플 송’은 BBC 콘서트 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선율과 소프라노 조수미의 천상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듣는 이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곡이다.
‘심플 송’의 작곡가 데이비드 랑과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이 노래를 부를 소프라노는 조수미 밖에 없다”며 그를 영화 속에 본인 역할로 직접 캐스팅하기에 이르렀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전작 ‘그레이트 뷰티’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던 소프라노 조수미는 영화에 출연해 달라는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흔쾌히 응했다.
감독에 대해 “평소에는 아이처럼 귀엽다가도 현장에서는 마치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을 연상시키는 완벽주의자”라고 평한 조수미는 ‘심플 송’에 대해 “아주 심플하게 들리지만 복잡한 구석이 많은, 바흐의 음악 같은 곡”이라고 평하며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마이클 케인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쓴 곡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함축하고 있는데, 시적이고 아름다운 노래다. 사랑을 해 본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개했다.
‘심플 송’은 지난 7일, 영화 개봉과 동시에 클래식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같은 기세에 힘입어 골든글로브에서 조수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아쉽게도 이번 수상엔 실패했다. 하지만 오는 14일 발표되는 아카데미 후보에 최종 노미네이트될 수 있을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