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노래를 들을 때 부른 가수도 중요하지만 이젠 작곡가도 영향을 끼친다. 작곡가의 이름만으로 기대감을 상승시키기도 하고 떨어뜨리기도 한다.
신사동호랭이, 이트라이브, 용감한형제, 스윗튠, 이단옆차기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곡가들이다. 이들의 곡을 받기를 원하는 가수들, 특히 아이돌들은 넘쳐난다. 이들의 이름 자체가 그만큼 브랜드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요계 현실 속에서 작곡가들의 프로젝트 앨범은 진짜 자신들의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순단이 되고 있다.
작곡가들의 프로젝트 앨범은 이들이 부르지 않는다. 다양한 가수들의 입을 통해서 불러지는데도 작곡가의 곡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만큼 프로젝트 앨범을 작곡가 본인의 색이 강한 앨범이다.
특히 작곡가 프로젝트 앨범들은 기념적인 의미가 큰 경우가 많다. 스윗튠은 데뷔 10주년을 맞아서 프로젝트 앨범을 가동시켰고 주영훈도 20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도훈 작곡가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 주는 게 가장 크다. 작곡가는 대부분 제작자의 요청에 맞춰 곡을 만드는데 프로젝트 앨범을 통해 못다한 음악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건우 작곡가는 “거의 대부분의 작곡가들은 전문 작곡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처음 시작하지 않는다.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자신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배 아티스트처럼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가수로서의 첫발을 내딛지만 현실은 그렇게 생각대로 되질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바하라는 이름의 듀엣으로 가요계에 데뷔 했지만 그 어느 사이트에서도 들어 볼 수는 없다. 대중음악 비지니스의 우연과 필연이 섞인 복잡 미묘한 타이밍들이 어긋나서 결국엔 처음 가진 꿈을 접게 된다”며 “하지만 이런 운명을 타고 난 사람들은 음악이 단순히 꿈이라는 단어로 설명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가지 다양한 경로로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건우 작곡가는 “작곡가로서 자신의 곡이 다른 아티스트를 통해서 발표되고 운이 좋아서 소위 대박이 나고 부와 명예를 축적하게 되면 한 곡이라도 내 음악이 세상에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는 순수한 바람에 채워지지 않는 바람인 내 앨범이라는 처음 꿈을 꺼내게 된다. 개인적으로 기념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 ‘몇주년 기념’ 이런 슬로건 자체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공유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처음 가졌던 꿈을 이루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