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D.O), 하지만 그는 배우 도경수라고 불리는 연기자이기도 하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영화 ‘카트’를 통해 이미 연기자로서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은 도경수가 첫 주연작 ‘순정’을 통해 그 시절 가장 따뜻했던 순정남으로 변신했다. 배우로서 첫 인터뷰에 나선 그는 다소 들뜬 모습이었다.
“이런 자리는 처음이에요. 주연 배우로서 이런 걸 하는 게 처음 경험하는 거기도 하고, 지금 가장 큰 건 너무 긴장이 많이 된다는 거예요(웃음). 배우, 가수를 떠나서 인터뷰가 긴장이 돼서요.”
‘순정’에서 도경수가 맡은 역할은 좋아하는 여자만 바라보고, 그가 원하는 건 뭐든 챙겨주려 노력하는 순정남 범실. 말수 없고 수줍음 많은 그는 오랜 시간동안 좋아하는 여자를 멀리서 바라보며, 늘 조용히 한 발 앞서 뒤에서 묵묵히 챙겨주는 범실의 모습은 도경수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 사진=곽혜미 기자 |
“범실은 제 고등학교 때 모습이랑 공통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마음을 정확히 표현 못하고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요. 그런 건 경험을 해봤던 성격이어서 굉장히 비슷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보면 까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조용하지만도 않았고 평범했어요. 모범생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진 않았는데, 얌전한 학창시절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그가 짝사랑하는 여자 수옥 역할에는 김소현이 분했다.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그룹 엑소의 멤버인 도경수와 첫사랑의 대표 이미지의 계보를 이어가는 김소현의 만남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충분하다. 그런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정말 좋았어요. 아직 (김소현의) 나이가 저보다는 6살 어리니까,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했는데 소현이는 고등학교 1학년의 나이여서 저만 그때 나이대로 어려지면 되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고등학생으로 돌아갔어요. ‘순정’의 주연 배우 5명 중에 제가 맏형이었는데, 정말 친구처럼 촬영을 했죠. 3개월간 촬영 현장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순정’의 배경은 1993년생인 도경수가 태어나기도 전인 1991년. 그가 당시의 배경과 감성을 이해하기엔 다소 어린 나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투리를 쓰지 않는 그가, 고흥을 배경으로 한 ‘순정’의 캐릭터로서 사투리를 선보이는 일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감독님이 저희에게 시대배경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진짜 그 나이대의 순정, 순수한 감정, 그 나이대의 우정을 생각하고 연기를 했죠. 그래서 시대적 배경에 맞게 준비한 건 없었어요. 오히려 영화 촬영을 하면서 배웠죠. ‘순정’에 나오는 노래도, 모르는 노래가 많았는데, 그래도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가 많았어요. 그리고 과자 포장지 같은 경우에도 그 당시 포장지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는 걸 배웠죠(웃음).”
↑ 사진=곽혜미 기자 |
“사투리는 한 번 배웠어요. 사실 서울말을 하는 사람들은 사투리를 모르니까, 그 사투리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저희가 ‘순정’에서 한 사투리를 들으시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해요. 촬영 현장인 고흥에 내려가서는 배우들끼리 사투리만 쓰는 걸로 정해서, 촬영을 하지 않아도 사투리로 대화를 하곤 했죠. 또 고흥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사투리를 듣고 익히려고 노력했어요.”
도경수의 첫 주연 작품으로 남을 ‘순정’, 하지만 그에게 ‘순정’은 앞으로 연기자로서 활동할 그에게 신호탄 같은 작품이 될 예정이다. 그러나 가수인 그에게 배우라는 점은 조금의 편견, 혹은 걸림돌로서 작용하진 않을까.
“저를 어떻게 봐주시든 상관은 없어요. 좋아하는 분도 계시고, 안 좋게 평가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어떻게 얘기를 하시든 제가 연기하는 게 재밌고 그래서 만족해요. 신경을 안 쓰고 즐겁게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제가 즐거우면 된다고 생각을 하고 항상 하고 있어요. 무대에서는 항상 멋있는 모습,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연기를 할 때는 감정의 폭이 넓어서 그걸 관객들과 함께 느끼는 게 굉장히 좋아요. (가수와 배우는) 그 두 개의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도경수가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선보였던 모습은 그리 다양하지 않다. 그렇기에 앞으로 그가 선보일 모습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그가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걸까.
“지금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상반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특히 느와르를 꼭 해보고 싶죠. 예를 들어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톰 하디가 맡은 악역 같은 거요. 제가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해보고 싶어요 그런 연기를. 또 새로운 변신을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죠. 앞으로 개봉 예정인 ‘형’에서는 ‘순정’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