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서 소홀해지기 쉬운 게 바로 가족, 그 중에서도 형제들이다.
지난 설 연휴, KBS에서는 정규 편성을 노린 다수의 파일럿 예능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대부분 경쟁 프로그램에 밀려 시청률 부분에서 큰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이대로 보내기엔 아쉬운 콘텐츠도 분명 있었다. 바로 스타와 이들의 형제가 함께하는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그것이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커갈수록 말투도, 스타일도, 직업도 달라져 서로 소홀해지는 형제들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담았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인과 그들의 역사를 속속들이 꿰고 있는 진짜 형제들의 동고동락 프로젝트. EXID 하니 남매와 개그맨 유민상 형제, 배우 김지영 남매, 배우 공승연-트와이스 정연 자매 등이 출연했다.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을 통해 “형제 자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프로그램” “‘우리는 형제다’는 제목으로 정규편성 됐으면” “재미있게 봤어요” “약간의 심심함이 있었지만, 그래서 더 좋았어요”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시도는 분명 좋았습니다” “찡하게 봤어요” “조금만 보완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등의 호평이 쏟아진 것.
예능 프로그램의 사활이 절대적으로 ‘시청률’에 달렸음을 부인할 순 없지만, 공영 방송 KBS라면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의미있는 잣대를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연일 발목을 붙잡고 있는 ‘베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독자적인 파워콘텐츠 발굴이 절실할 때다.
고 PD는 이어 “형제 자매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리얼로 담으려고 하다보니 전개가 좀 밋밋하고 루즈했던 것 같
이와 함께 “출연자들 각각의 캐릭터가 잘 살아나고, 이들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필요한 것 같다”며 “기획 의도를 지키는 선에서 신선한 아이템을 찾아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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